당신께서도 참 제 탓 뿐이시네요. 제가 아버지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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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당신께서도 참 제 탓 뿐이시네요. 제가 아버지를 닮아 이런 무관심한 성격이 되버린 게 오롯이 제 잘못인 양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힐난 뿐이신가요. 제 얘기는 듣기 싫다 하시면서 제 가슴에도 여러 번 비수를 꽂으셨는데 당신께서 갖고 계신 아픔이 더 크신가요. 가끔 튀어나오는 가***힌 말들이 차마 못 뱉고 담아둔 본심인 걸 저는 이제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있더라도 그리 의식하진 않을 테지만요. 제 모든 게 마음에 안 들고 성에 안 찬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한 식구면서도 우린 서로 참 안 맞다고 생각해요. 이제와서 식구 찾아봤자 질기고 얇은 연대감으로만 연명하고 있는데 애정이 생겨야 말이지요. 그동안 너무 상처입히고 아파해왔잖아요. 내게는 가족이 그저 책임감이고 아픈 둥지이고 죄책감입니다. 그저 부모자식간의 연대일 뿐. 감사한 마음과 존경스러운 마음이 드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더 힘이 듭니다. 끊어낼 수 없는 관계니까. 그렇다고 회복될 수도 없는 관계니까. 여태까지 기대하고 실망하고의 반복이었잖아요. 가끔 생각해요. 죽을 기회가 있었을 때 저질러버렸다면 우린 좀 덜 힘들었을까. 내 모든 비밀들 다 털어내버리고 후련하게 끝을 봐버렸다면 어땠을까. 일상적으로 숨쉬듯 듣는 제 단점이자 약점들이 제 모든 구성성분 같아요. 얼마나 더 깔보고 안타까워하고 이상하게 여기셔야 좀 나아지시겠어요? 이젠 어린시절의 저처럼 더 이상 당신께 맞서고 도전하지 않습니다. 제 모습을 이해하라고 하지 않아요 헤아려달라고 부탁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삶이 있는거라고 하셨지요. 그 말 대로 예요. 인간은 고정되있는 존재가 아니라지만 예외도 있는가봅니다. 그 본질은 어디 안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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