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었는데 중학교 올라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bYott
·6년 전
어릴때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었는데 중학교 올라와서 같이 살게 되었어요. 중학교부턴 서울에서 다녀야 하지 않겠냐는 이유였는데, 솔직히 말하면 가기 싫었어요. 일주일에 2번씩 엄마가 왔었는데, 올 때마다 그때까지 잘못한 것들을 하나하나 집어서 2시간 가량 혼내고 다시 가는 것 뿐이었거든요. 자기 딴에는 내가 자기가 보고 싶을까 봐 짬내서 한 번 더 오는 거였는데,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만 좋았지 엄마가 오는 날이면 스트레스 엄청 받아서 그냥 오지 말았으면 했었어요. 같이 살지도 않고 가끔 와서는 놀아주지도 않고 혼내고 가버리는데 뭐가 좋았겠어요. 그리고 올라와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한달동안은 그냥 옛날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엄마도 싫으면 말을 하라고는 했지만, 이미 교복도 구매했고 귀찮게 왜 그러냐고 혼이나 날까봐 얘기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후회가 되는 거 있죠. 그 이후엔 친구들 사귀고, 자유학기제였으니까 성적 고민도 없어서 잘 지내다가 제 정신상태가 좀 문제가 있으니 학부모 상담이 필요하다고 엄마를 담임 선생님이 부르셨는데, 전 그날 3시간동안 엄마 앞에 앉아서 도대체 왜 그러냐고, 억울해서 죽겠다고, 오히려 힘든 건 나라고 혼났어요. 그때부터 이미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상담 다녀와서는 조금 덜 혼내기는 했는데, 내가 널 봐준다고 생색을 내니까 더 꼴도 보기가 싫어서 방에만 들어가 있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는 시험을 보게 되니까 아빠가 더 성화였어요. 아빠는 처음부터 아빠란 자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일이 바쁘다고 잘 얼굴 비추지도 않았고, 기억나는 일이라고는 대회 나가는데 발표문을 이야기 못했다고 혼내다가 제가 우니까 심사위원 앞에서 울다 그친 얼굴을 보여주기 싫었던 건지 세수하라고 남자화장실에 끌고 가서는 우니까 왜 안씻냐고 발차기로 후려 팼던 정도밖에 없어요. 왜 공부를 안 하냐고 매번 소리지르고 물건 던지고 때리고 하다가 중 3때 되게 심했던 일이 있었어요. 시험대비로 3시까지 일어나 있었는데, 잠깐 딴짓을 했어요. 그런데 인터넷 기록을 ***보고는 이딴거나 하면서 잠을 쳐 안잔거냐고 소리지르며 제 방에 들어온 거에요. 그리고 제 책들을 던지면서 이딴거나 보고 앉아있으니까 성적이 그따구인 거라고 2시간 정도 소리지르다 엄마가 말려서 겨우 간 것 같아요. 책들은 거의 버렸어요, 다 찢어졌더라구요. 그게 시험 전날이었는데, 계속 소리지르는 게 귀에 들리고 집중도 안되고 하니까 그날 과목을 망쳤어요. 아는 문제인데도 하나도 못 푼게 보이더라구요. 이 얘기를 하니까 니가 멍청한 걸로 내탓하지 말라고 혼났어요. 엄마도 괜히 가족간 사이 안좋게 하니까 좋냐고 한참을 혼냈어요. 죽고 싶다고 외치니까 너는 그런 말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자기가 우울증 치료 받은 걸 한참 이야기하는 거에요. 그 얘기는 안 들어서 모르겠지만, 머리 속으로는 그걸 자기만 받았냐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좀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가관이라고 말하는 걸 들으니까 그냥 죽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반년 지나고 방금 죽어라 혼났어요. 학원 가기 싫어서 좀 투덜거렸거든요. 7일 내내 학원 가니까 너무 싫어서 투정 부려봤는데, 작작 좀 하라고 혼나고 쫒겨났어요. 그냥 죽고 싶어요. 물론 죽지는 않을 건데, 너무 우울해서 한 번 적어봤어요. 두서없고 내용도 이상하고 길기까지 한데, 읽어 주셔서 고마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lrugeagle
· 6년 전
고생했어요. 빨리 시간이 지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지금의 시간을 담담히 이야기할 만큼 회복되면 좋겠어요.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세상이 줄 수 있는 상처는 가족이 줄 수 있는 상처보다 가볍고 얕은 것 같아요. 지금은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지만 힘든 시간을 버텨 왔고 지금을 이겨내면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을만큼 훌쩍 자라있을거에요. 서운하다못해 괴로운 시간들 고생했고 앞으로 지나갈 날에 조금이라도 평안이 있으면 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heo7457
· 6년 전
저같으면 진작에 집 나갔어요 지금까지 버텨온 쓰니님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고생하셨어요 제 친한 친구가 했던 말이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큰 복수는 성공해서 그 사람들을 자기 밑으로 내려다보는 것이 제일 큰 복수라고 말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너무 주눅들지 말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