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요런곳에 편지쓴다니까 기분묘하구만! 나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대학생|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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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enguin01
·6년 전
어우...요런곳에 편지쓴다니까 기분묘하구만! 나는 대학생될때까지 공부는 많이 안했지만 지나온 19년동안은 정말 잘버텨주었던것같아. 술마시고 늘 늦게오시고 엄마와 사이도 좋지않던 친아버지도,우리어머니를 살해할뻔한 첫번째 새아버지를 돌아볼때마다 우리엄마는 남자복도 없다싶었어. 어른들의 갈등에서 아무것도 할수없었던 내모습이 너무 무기력하고, 지금와서보면 왜 나서지않았을까 라는 후회감도 들었지.0w0 아빠가 나한테 용돈을 많이준건 고마웠지만 차라리 가족이랑 같이있는게 더 행복하더라고. 소치올림픽때 엄마가 우릴챙기러왔고 우연치않게 우리 가족4명이서 테이블을 같이썼을때 우리가족은 원래 이런모습이구나 싶어서 밥을먹다 눈물이 날뻔했어. 아빠와 쌓은추억도 많았지만 19년의 짧은 내인생에서 가족이 모여있었던 그 장면이 나에게 진짜 추억이었던거같아. 솔직히 말하면 스트레스주지않으려고 노력해준 아빠나 어머니나 노력해준건 고마웠지만 그때 중고등학교때는 이미 내 정신상태가 너무 피폐했지만 친구도있고, 엄마아빠도 나에게 죄책감느낄까봐 마냥 밝은척했던거야. 지금은 덜해졌지만 아직도 내 머리속에는 인사이드아웃마냥 슬픔이가 있는거같고,가끔씩 나는 왜이러지,어릴때의 내가 모든 사건의 원흉이고,나 때문에 동생은 더힘들었을 거라는등 심심이가 내탓을 할때가 많아. 그리고 아빠는 빚이 왜이렇게 많아서 고생하게 만드는거야? 아빠가 노름으로 몇억을 날리던 상관은 없었지만 그저 빚없이 행복하길 바랬는데 내가잘못된거야? 아빠탓을 하는건 아니지만 여태까지 너무힘들어서 말한거야. 매일 우체통을 확인하면 산와대부,새마을금고,고지서등 아빠가 빚지고다닌것때문에 요즘 꽤 고생을 한다고0w0.. 지금까지는 한탄한거고 솔직히 아빠가 고마워. 초5때부터 고2때까지 정성스럽게 키워줬구 고3때는 아빠덕분에 힘든일도 많았지만 아무튼 고맙지ㅎ 효도하고싶었고,내년에 신검나오면 결과알려줘야하고,대학교와서 사귄친구들 소개도 해주고싶은데 그러지를 못하네ㅎ 병원에서 아빠가 깨어나는 기적을 바랬어.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갑자기 눈을뜨고 내손을 잡아줄것같은 그런장면을 원했는데 현실은 현실이더라. 오히려 식물인간상태면 편했을텐데 갑자기 심박동수는 왜이리 올라가서 더 걱정하게 만든거야? 미련이 없어서 그렇게 떠나버린거야? 17시19분 의사선생님이 담담하게 말해준시간,나에게 있어서 제일 기억하기 싫은시간,잊고싶어도 잊을수없는 그런시간...원망스러웠어. 어릴때 나는 아빠가 지옥에 가길 간절히 빌었었어. 그때 우리엄마를 힘들게했었고 술담배 하지말라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던 사람이고,노름,바람등등 창피한 아버지었지만 마지막으로 편안해진 아버지를 만졌을때 느껴졌던 그창백한피부,처음엔 부어올랐었지만 가라앉았던 아버지의 얼굴들을 보고 같이지내일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가면서 아빠가 천국에가길 간절히 기도했고 지금 이편지도 어디선가 읽어줬음 좋겠어. 지금까지 고마웠어. 살아있을때는 이런말 쉽게 안나오더니 이럴때는 잘만나오네. 아빠사랑해♥나랑동생 언제어디서든 건강할테니까 너무걱정하지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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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inCG2
· 6년 전
진심으로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감동받고 갑니다 d○v○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