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때부터 엄마아빠와 떨어져서 살았다. 할머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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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6살 때부터 엄마아빠와 떨어져서 살았다. 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할머니는 자기자식이 아닌 아이를 키운다는 부담감에 날 많이 통제하려했고 집에 가두려했다. 그때마다 답답하고 힘들어서 부모님에게 전화 하면 하소연 하기도전에 할머니를 무조건 이해하라고만했다. 나를 키워주실 분이니까 무조건 이해하고 살기엔 난 너무 자유롭고 싶었고 내 고민을 들어주기엔 부모님은 그저 부족함이 돈주며 키운게 우선이라며 일을 했다. 할머니에게 사랑을 못받은건 아니지만 솔직히 집이 어느순간 지옥 같았고 돈을 버는 부모님을 위해 참기 시작한 내면은 곪아터져갔다.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엄마아빠가 옆에 없이 내가 모든 일을 처리해야할때 치솟는 서러움과 그리움은 커져갔다. 쌓이고 쌓여서 더 이상 부모님이 보고싶단 생각 자체가 낯간지럽고 유치하다고 생각한 고등학교때 뜻 하지 않게 모든게 터졌다. 우울증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죽고싶게 만들었다. 처음으로 자퇴하고 싶다고 울부짖었고 가족들은 이 시기만 잘 지나가길 바랬다. 엄마와 얘길 해도 서로 슬퍼질뿐, 무슨 짓을 해도 마음의 공허함이 채워지질않았다. 본능적으로 현재의 내가 아닌 어린 내 상처란걸 알았다. 지금 가족들이 같이 있어봤자 과거의 상처는 영원히 그 시기에 머물러 있다. 정신과를 가도 약만 먹었을뿐 진심으로 죽고 싶다고 생각한 그 늦겨울부터 벌써 3,4년째 시간이 흘렀다. 붙은 대학교를 자퇴하고 2년이 흘러 다시 이번년도 오게 된 대학이다. 대학교를 자퇴한 2년의 기간동안 힘들었으면 힘들었을 시간동안 괜찮아 질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아직 여전히 아픈가보다. 나를 키우는데 제자식 키우는것보다 힘들었다는 할머니와 자신은 풍족하게 자라지 못했으니 너만큼은 풍족하게 키워주겠다며 일한 부모님, 그 누구도 나쁘지 않아서 내 우울증은 정당사유가 되지 않는다. 그 누구도 이해가 가서 슬펐다. 내가 이상한것 같다. 엄마, 나도 잘 자라서 좋은 직장 들어가서 그렇게 살고 싶은데 내가 엄마에비해 너무 나약한가봐. 나 자랑할 수 있는 딸이 아니라서 미안한데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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