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상담선생님과 만나고, 무기력의 원인을 내 앞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학대|절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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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hkekelr
·6년 전
처음 상담선생님과 만나고, 무기력의 원인을 내 앞에 맞딱드리고, 끝도없는 눈물로 좌절감과 패배감으로 삶 전체가 무너져버리는 듯한 그 끝없는 절망감으로 완전히 피폐해져버린 스스로를 마주했던 것이 거의 2년쯤 전이네요. 내가 상처받은 인간임을 이해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웠고, 그걸 받아들이는건 거의 지옥에 가까웠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진짜 이상하지만, 그렇게 '인정'에는 노력과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내가 피해자이고, 부모가 가해자다 라는 단어를 쓰기까지가 또 몇개월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해도 어렵지만, 이해와 또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임을 알게되는 순간순간들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어디를 향해야 할지 모를 분노를 스스로를 망치는데 그 오랜시간을 쓰면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마침내 그 분노의 칼끝을 그 분노의 진짜 원인에 들이대기 시작해서야, 진짜 화내야 할곳에 화를 내고 난 후에야 그 분노가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내 입장을 정리하고, 그 정리된 입장을 가해자에게 정확하게 밝히는 과정이 그래서, 스스로에게는 꼭 필요했다는 생각입니다. 그제는 꿈에 내가 상담실을 왜 왔는지 의아해하는 표정을 보았습니다. 꿈의 내용이 무엇이었든 상관없이, 그때의 내 감정이 이제 나는 선생님으로부터 '독립'이라는 것을 할때가 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막.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입니다. 길고 길었던 컴컴하고 어둡고 무섭기만한 그래서 스스로를 더 아래로 아래로 옥죄었던 그 아픔으로부터, 그 상처와 절망으로부터 이제는 정말이지, 나왔다는 생각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스스로가 스스로로부터 분리된듯한 기분이 되어버렸을때 느꼈습니다. 이 지옥을 부숴버리는 유일한 방법은 이 지옥이 지옥이 아님을 깨닫는 것 뿐이구나. 내가 스스로인데 어찌 스스로가 스스로를 빠져나올 수 있겠습니까. 물론, 학대의 경험이 남긴 따끔거리는 상처들, 그래서 불편함 마음의 찌꺼기들이 여기저기 남아 나를 불편하게 할때가 있지만, 또 알아채고 또 그 감정의 근원을 이해함으로써 불편함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으로 평안함을 비교적 오랜기간, 잘 유지해 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어느새 저는 인생을 살아낼려고 노력하는 인간이 아니라, 그냥 욕심나는대로 또 때로는 게으름 피우면서, 그저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인생은 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 집중하고 싶은것들로, 또는 집중해야 할 것들로 충실히 사는 것이구나를 이해하는 요즘입니다. 그렇게 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하루 평안할 수 있으면, 나머지는 어찌어찌 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입니다. 핵심은 평안 입니다. 핵심은 심리적 자유입니다. 무엇도 괜찮고, 그 어느것도 가능한 그 편안한 마음상태. 평안하지 않은 마음으로 천만금의 돈도, 근육질의 몸도, 진심으로 쓰잘떼기가 없습니다. 저는 아마 지금의 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생각입니다. 절대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게 단호하게. 저를 제한하는 그 무엇도 저는 거부해 갈 생각입니다. 그 어떤 마음의 불편함도 그대로 두지 않고, 저는 이해해볼 생각입니다. 이글을 보는 모든 이들의 평안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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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nnight
· 6년 전
너무 좋은 글이네요. 즐겨찾기 했습니다. 성찰과 성장과 희망의 엑기스다.. 잠깐 힐링하러 들어왔다가 동기부여랑 용기 받아서 보람있네요.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힘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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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kekelr (글쓴이)
· 6년 전
@daynnight 응원, 감사합니다 잔잔한 하루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