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고 싶고, 잘 하고 있던 일을 부모님 등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진로|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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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정말 하고 싶고, 잘 하고 있던 일을 부모님 등살에 못 이겨 퇴사했어요. 아빠는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를 쪽팔려하셨어요. 아빠의 마음을 바꿔보*** 8개월 내내 오늘 잘 한 일들 내가 하고 싶은 보푸를 얘기했어요. 그런데 대놓고 무시하고 투자가 아깝다 괜히 대학 지원해줬다는 말을 서슴치 않으셨죠. 그게 무슨 일이냐고, 니가 그 돈 받고 그런 일을 하면서 뭐 잘났냐고. 그런 일 하라고 뼈 빠지게 노력해서 키운거 아니래요 ㅋㅋㅋ 아직도 그 한숨과 눈초가 잊혀지지 않아요. 그래도 노력하면 인정은 못해도 내 선택을 존중해주시리라 생각했어요. 왠지 지난 2x년간 내가 한 노력들을 모두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너무 힘들었지만요. 물론 부모님께는 무한하게 감사해요. 지원해주신 모든것에 대해. 그런데....제가 해외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다느니 말도 안돼는 거짓말로 아는 분을 통해 전혀 관련 없는 직무에 저를 꽂아넣으시더라구요. 그 회사는 대기업이고 이름도 있었거든요. 낙하산은 무조건 망하게 되어있다 생각하는 제가 안 가고 싶어서 울고 빌고 다 해봤지만 ...제가 아는 주변 모든 어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근무 중인데도 전화가 와서 이번에만 아빠 말 들으라고 다그치셨어요. 정말 내 주변 모두가. 니 아빠 성격 알잖냐. 한번만 들어봐라. 너한테도 나쁜 선택 아닐거다. 너무 힘들었어요. 난 정말 내가 일군 이 삶이 행복하고 피곤하고 어려워도 힘들지 않은데...갑자기 전혀 관심없고 잘 하지도 못하는 일을 하라고 하니까요. 그것도 온갖 거짓말로 점쳐진 낙하산 행을요. 이직한 회사에서 두 달을 못 버텼어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고 매일이 지옥같더라구요. 그래도 이 선택마저 좋은 영향력으로 이끌어내자고 다짐하고 열심히 했아요. 결국 내가 받아들인 모험임을 인정하려고 했지만... 이직하고 나서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술 마시다 혼자 사라져 죽으려고 목을 매고 손목을 그어대는 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감정 조절이 안되고..무섭더라구요. 남자친구가 매번 어떻게 절 찾아내지 못했다면 그때 그렇게 몇번의 시도 끝에 언젠간 죽지 않았나 싶어서 아찔해요. 정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니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아 이제 죽어야지 싶더라구요.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하나 생각하다가 나만 없어지면 다 편하겠지. 내가 사고사로 죽으면 보험금이라도 부모님께 떨어지니 그토록 원하는 돈 맛 보여드리자 별 *** 생각이 다들었어요. 퇴사 후 1년이 넘었어요. 마일드한 기분순환장애 같단 얘길 들어서 정말 조심하고 살았어요. 그런데...전 아직도 아빠가 원망스럽고 무섭고 마주하기 힘들어요. 이제 괜찮아졌겠지 싶어도 가끔 예전의 일들이 떠올라 그때 그 멘탈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사람들은 결국 니가 선택한거 아니냐며 왜 부모님 탓으로 돌리냐고 해요. 맞아요. 어떻게든 합리화시켜서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것처럼 믿고 싶었어요. 근데...아직도 원망이 가득한 내 모습을 보면 어리고 철없어 보여서 너무 혐오스럽지만서도 이런 내가 잘못된건가 싶어서 너무 우울하네요. 일련의 사건 이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런 제 자신이 싫진 않아요. 주변에는 할말 다하고 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철없는 애 취급 당하지만요 ㅋㅋㅋ 한번 죽으려고 해보니 이 인생 다시는 헛되이 쓰고 싶지 않아요. 요즘에도 아빠랑 부딪혀요. 진로 문제, 취업 문제, 내가 내 스펙에 장녀로써 월에 500은 벌어와야한다네요. 나름 자극 주려고 그러시는걸로 생각하고 싶어도 숨막히고 힘들어요. 가족에 대한 원망,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혐오. 이런 제가 너무 걱정이 많고 어린가요? 갈피를 못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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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ggis
· 5년 전
무슨 일을 하고싶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