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성이 좋은 편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어쩔 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외로움|혐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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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사교성이 좋은 편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타인과 어울려야 할 때가 생기면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쉴 틈 없이 말을 해요. 그렇게 웃고 떠들고 있으면 어느 순간 문득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란 생각이 들어요. 모든 게 *** 같고 무의미하고 허무해요. 이런 생각들 덕에 전 혼자가 편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됐고 타인에게 벽을 쌓으며 지냈어요. 가끔 아무런 약속이 없는데 바깥을 나가곤 해요. 목적지도 목표도 정하지 않은 채 계속 길을 걸어요. 그렇게 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가게에 무작정 들어가 구경을 하고 간혹 물건을 사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밤이 되면 집에 들어가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누우면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와요. 한두 방울 천천히 내리던 눈물은 어느 순간 베개를 다 적시고 있어요. "넌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지만 내가 봤을 때의 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야" 혼자가 익숙해진 저를 향해 누군가가 해준 말이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당시의 전 외로움이란 단어의 의미가 추상적으로 느껴졌고 이해가 가지 않아 그 말을 부정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이해가 가요. 저는 외로운 사람이란걸, 그 사람의 말이 맞았어요. 하지만 그 말을 이해했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어요. 저는 여전히 벽을 쌓으며 다가오는 사람들을 밀어내면서도 사람을 그리워해요. 다가오는 그 손을 가진 사람이 다정하고 상냥한 사람이란 걸 알아도 결국에는 혼자를 선택해 버려요. 저라는 사람을, 진짜 나를 알게 된다면 나를싫어할까 봐 나를 떠나갈까 봐 무서워 손을 뿌리치게 돼요. 미움받는 건 익숙하지만 애정이 미움으로 변하는 건 여전히 겁이 나요. 한 번은 고민 끝에 용기 내어 사람들에게 다가가 웃고 말을 하며 어울린 적도 있었지만 그 안에 속해있는 제 자신이 너무 이질적이게 느껴져 구역감이 들었어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사람과 함께 있는 그 시간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그 느낌은 자기 혐오감을 비롯한 자해 흉터들을 저에게 주었어요. 평생을 이렇게 살*** 제 자신을 생각하면 끔찍하고 극단적인 결말만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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