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머리가 너무 아프고
애써 눌러놓았던 감정들이 올라올때면
다 내려놓고 싶을때면
뛰어내리는 생각을 한다
사실 막상 뛰어내리지도 못하는 것이
감정상태가 불안정해지면
어찌될지 나도 모른다
어제는 혼자 집에 있고 싶었는데
그렇게 싫어하는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새로 이사할 집을 보러다니지 않았음
정말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아침엔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바로 일어났다
늘 똑같이
아침엔 영단어를 외우고
수능을 위한 공부를 해야한다
19살때 갑자기 나도 예술적인 감각이 있긴 있구나를
깨닫고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동안은 의사가 꿈이었다
갑자기 진로를 영화일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단호한 안돼였고
그렇게 20에도 수능공부를 하였다
사실 이때 넷플릭스를 몰래 결제해서 그동안 보고싶었던
새로운 것들을 몰아서 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느낌을 찾은 것 같았다
어떤 영화를 하고 싶냐고 물으시길래 나는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그 외에도 좀 더 표현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사실 자신이 없어 끝까지 제대로 말씀드리지 못했다
엄마의 표정이 정말 차가웠고 경찰에 끌려가고 싶냐 구설수가 난다 등등
그리고 돈이 어디있냐 니가 하시는데 뭐 딱히 그 말에 정말 그러면 어찌하지라는
두려움보다는 자신이 받은 상처의 아픔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권력과 명예를 가진 전문직이 되어야한다는 엄마의 태도에 이해가 되면서도
정말 원망스러웠다
지금 21 다시 수능 공부를 하고 있다
내가 봐도 정신을 못차린건가 싶을 때가 많다
목표를 정했음 밀고 나가야하는데
선택에 앞서 미래에 행복할 자신이 있는지 아직 고민중이다
수능 공부하다가 갑자기 미친듯이 그림이 보고 싶어서
서점으로 달려갔다
그림에 대한 책을 샀고 이때까지 산 책들 중에 가장 두껍고 그림이 많았다
그 순간은 정말 행복했다
옷이나 신발샀을때보다도 너무 행복했다
변덕이 아주 심해서, 관심사도 계속 다양하게 바뀌고 이게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나도 내가 궁금하다 미래에 뭐가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