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를 처음 할 때가, 약 1년 전쯤이에요
그 때 몇년째 혼자 너무 힘들어 하다가
앱스토어에 나오는 모든 심리상담 어플을 깔았어요
제발 나아지고 싶었거든요.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잠깐 오는 사춘기나 고민 정도가 아니라,
정말 오랜 기간 복잡한 문제로 얽혀 과거부터 제 내면까지
무겁게 쌓아진 일이 있었어요.
몇 년동안, 나 자신을 '완전히' 포기한 채
인생에서 도망치고, 매일 울고,
죽이거나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는 일이라곤 잠시라도 잊기 위해
하루종일 새벽까지 인터넷을 하거나 자거나 ..
그 땐 그냥 내가 너무 싫었어요.
현실도 싫고요. 세상도 싫고요.
'싫다'기보다도 '혐오'스럽고 거부감이 들었죠.
지금은,
딱히 놀라울 만큼 변화된 건 아니지만
죽어가는 꽃이 다시 꽃봉오리를 틔우려는 수준의
회복과 성숙을 겪은 것 같아요.
많이 좋아졌죠.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요.
그리고, 마카를 다시 깔았어요.
이젠, '위로받고' 싶어하는 한 인간이 아니라
'위로해주고' 싶은 인간으로서요.
여기 있는 많은 분들은 각자의 어려움과 힘듦,
끝나지 않는 깊고 깊은 아픔과 방황이 있을 거에요.
제가 다 이해하고 위로할 순 없겠지만
과거 '괜찮아' '힘내' 그런 한 마디 공감을 바랐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며,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공감하고, 응원하고, 도와주고 싶어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대도
내 상처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은 가고, 내일은 오고,
삶은 계속되니까요.
앞으로 제가 조금이나마 마카에 있는 분들의
마음의 작은 휴식이 되어드릴게요
모두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