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우선 가족들과 문제를 겪고 있어요. 가족들에겐 제가 화풀이 대상인 걸 알아서 항상 제 방 안에만 있어요. 무슨 일이든 제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저도 이젠 힘들어서 가족들과 소통을 거부하게 됐어요. 제가 아무리 가족들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받아주지 않았기에 저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엄마가 제 방에 들어오셔서 그러시더군요. 내가 이렇게 힘든 건 네 탓이다, 내가 탈모가 왜 생겼는지 아냐, 너 때문이다. 이렇게 소리를 지르셨어요. 피부과를 갔다오셨을 땐 직장 때문이라면서 웃고 넘기셨는데 저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빠도 니 성격 엄청 답답하고 싫어한다면서 엄마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하고 우셨어요. 저는 말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계속 듣고만 있으니 엄마가 그냥 죽어버릴까? 엄마가 그냥 확 나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그 순간 너무 무서웠어요. 가족들이 바라는 대로 저는 귀신처럼 살아왔는데 갑자기 저런 소리들을 들으니까 두려워지고 제발 나 좀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좋겠단 생각들 뿐이었죠. 정말 힘드네요. 가족들한테 제가 어떻게 해야 맞춰줄 수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