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교, 교육, 문화, 그 외에 모든 분야를 볼 때 사람을 - 마인드카페[불안|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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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friend
4년 전
정치, 종교, 교육, 문화, 그 외에 모든 분야를 볼 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않는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사람은 원래 자기중심적이라 자기의 쾌락을 추구한다. 모두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고상한 일을 하거나, 추잡한 일을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자기를 위로하기 위한 것 같다. 사람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들 모두가 말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알고있지않을까? '나는 무가치한 존재'라는 것을. 생존욕구 때문에 죽지는 못하겠고, 사후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무가치한 존재로 사라지는 것은 공포 그 자체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자기의 존재 가치를 주장해야만 하는 애처러운 현실에 처해있다. 나는 많은 사람을 위로한다. 많은 사람을 축복한다. 그러나 공허하다. 나는 위로받지 못하고, 나는 저주받았다는 불안을 포기하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들의 말을 믿어줄 수가 없다. 사실 나는 위로가 필요하다. 누구나 사람은 위로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을 필요로 한다. 사람은 사람으로 자위한다. 내 마음이 씁쓸하고, 또 나도 자유로울 수 없는데, 사람이 도구가 되고있다는건 사실인 것 같다. 어떤 좋은 정책도, 철학도, 숭고한 자기희생도, 자기자신의 만족과 쾌락, 보람을 위한 것이다. 그걸 위해 끊임없이 약자가 필요하다. 때론 짓밟고 침 뱉기 위해, 때로는 위로하고 도와주기 위해... 사람은 그렇게 자기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든다. 그래서 나는 늘 약자를 찾아나선다. 비참한 나를 가치있는 존재라고 자위하기 위해서 나는 나보다 약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그런 불쌍한 사람은 실재하지않는다. 그들은 그냥 나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사람은 자위기구가 아니라고 믿고싶지만,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않아서 당황스럽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별반 달라보이지않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착각이면 좋겠다. 나만 비뚤어졌고 , 세상은 사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고, 사람을 돕겠다는 행동이 자기 위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 사람을 불쌍히 여겨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싶다. 나를 구원하는 것은 공감이겠지. 도구였던 존재가 인격체로 다가오고, 나와 교감할 수 있다면, 나는 더이상 자위기구를 상대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나는 그를 필요로 하고, 그는 나를 필요로 하고, 우리가 서로의 충만한 마음을 느낄 때, 나는 내가 사람과 교감하고 있다는걸 확신할 수 있을거다.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나'라는 프레임으로 판단하기를 멈추고, '너'의 입장이 되어 느껴보자. 나는 제페토 할아버지 같이 되고싶다. 사람들을 나무 인형처럼 대했던 것 같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내가 자위기구처럼 여겼던 사람들이 피노키오가 되고, 장차 사람이 되어 나와 교감해주기를.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7개, 댓글 10개
pppp0000
4년 전
님처럼 생각하는 시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동화속나라가 될 수있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법이 앖으면 질서가 유지 될 수 없어요. 살인. 강간.사기. 절도.... 그래도 나는 님의 글처럼 믿고 행동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겪은 힘든 일을 통해 사람이 이렇거 무섭구나를 느끼게 되었어요. 한 번의 사건으로 너무 많은 불신을 갖게되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게 될것같아요. 그래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해야하는건데요.ㅜㅜ
soulfriend (글쓴이)
4년 전
@pppp0000 그냥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진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수 있기를... 공감할 수 없는 관계들이 무섭습니다.
alfodk
4년 전
오빵 왜그래@-@* 무슨일 있져?
soulfriend (글쓴이)
4년 전
@alfodk 그냥, 개똥철학에, 쓸데없는 고민이죠 ㅋㅋ 지금은 이직 준비 중이지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직업을 가지고살았어요. 좋은 일을 해도 그 동기를 생각하면 반성이 많이 되어서... 지금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지않는 상황이 되니까 내가 정말 그 사람들을 위해 순수하게 대했는가 생각하면, 자기만족을 위해 한 부분도 많더라구요. 내 만족을 위해 연약한 사람들을 대한건 아닌지...
alfodk
4년 전
그랭* 정말 쓸데없구낭@-@* 그런건 도움받는 쪽이 판단할 일인뎅* 봉사하는 오빠, 교회오빠 짱이야* 이왕 이렇게 된거 나한테 도움을 줘봥* 몽쉐리는 아점으로 무얼먹어야 할까?@-@*
soulfriend (글쓴이)
4년 전
@alfodk ㅋㅋㅋ 난 상담하고 가르치는 일이 너무 좋아서... 이 일을 통해 교감하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게 너무 중요하니까...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일하고싶은데... 에휴 어렵다 어려워 근데 아직도 밥도 안 먹었어요? 물론 나도 지금 먹고있지만 ㅋㅋ 참고로 나는 만두 먹는데...
soulfriend (글쓴이)
4년 전
@alfodk 스벅에서 스프는 어떨까요? 비스켓에 찍어먹으면 맛있음
alfodk
4년 전
세상에@-@* 오빵* 오빠눈 만두먹으면서 나눈 스프국물에 과자쪼가리 찍어먹으라눈거야?! @-@* 강제로 다이어트인거샤?! 오늘의 첫끼를 그렇게 먹을수 없엉-!!
soulfriend (글쓴이)
4년 전
@alfodk 많이 먹고싶은거군 ㅋㅋ 그러면 혹시 그 동네에 채선당 돌솥밥집 없어요? 우리 동네 홈플러스에 생겼는데 완전 대박인데. 값도 싸고, 채소가 무한리필! 나는 배춧잎이 좋아서 너무 좋아요. 배춧잎만 계속 먹어요. 아내는 창피해요 ㅋㅋ
daynnight
4년 전
저는 사람 둘 때 제 주관적인 약자보다는 동등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통이 되게 공허하거든요. 사실 한쪽이 우위에 설 때 재미가 없더라구요. 여지껏 만났던 이성들도 그렇고요. 투영과 자기위로를 위한 교류는 저에겐 너무 생기 없고 슬픈 것 같습니다.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결별하게 되는 프로세스가 당연한 구조고요. 골이 정해진 달리기같은? 느낌이예요. 자기위로는 사람보다 창작을 통해서 얻는 편이라 가능한 사고방식인 것도 같습니다..사실 사람보다 창작이 더 재밌어서ㅋㅋ 새로운 시야를 얻고, 서로 지지해주기 위해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마카님도 조금은 위로받으실 지 모르겠네요. 위로 치고 너무 위로같지 않아서 웃기다ㅋㅋㅋ 사실 자신의 가치도 자기가 정하기 마련이고, 무엇으로 자신을 위로할 지 결정하는 것도 자신이고..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신만의 시선과 세계에 갇힐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걸 환기할 수 있는 게 타인의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나와 생각이 다른 누군가는 다른 답을 가지고 있거든요. 다른 사람의 견해와 세계를 듣고, 내 세계의 단점이 세상의 단점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면서 구원받은 때도 있고, 너무 내몰려 있을 때 누군가와의 가벼운 이야기가 반동이 되어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다 필요 없고, 세계랑 세계가 만나고 충돌한다는 게 멋지고 재밌지 않나요?ㅋㅋ저는 그래요. 비가시적이고 정신적인 것들의 부피는 가시적인 것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해서.. 여튼..거 뭐냐..에너지가 떨어지면 자신의 관점에 대해서 회의적이 되고 나쁜것만 보이고 하더라구요. 마카님께 소소한 환기가 되길 바라며 적었더니 글이 횡설수설 길어졌네요. 오늘하루도 느긋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