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한 남자를 좋아했다.
개강파티때 첫 눈에 반했었다.
그냥 그 사람을 보는 순간 빛이 났고
나의 마음을 모두 뺏겼다.
나는 그에게로 직진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있었다.
첫눈에 반한지 두시간만에 알았고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진짜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끌림이었다
그러면 안됐었지만 그 또한 나한테 끌렸다.
그렇게 개강파티 후 다음날 우리는 만나서 대학로에서 밥을 먹고 술을 먹고 그의 집에 갔다. 그냥 잠만 잤다. 차마 그 이상의 것은 하고싶지 않있다.
그리고 다음날 또 만나서 술을먹고 그의 집에 갔다.
그 다음날에도.. 동생에게 온갖 욕들을 먹었지만 끊어낼 수가 없었다.
그를 알게된지 일주일도 안돼서 그는 여자친구를 정리했다.
그리고 또 그의 집에 갔다.
여자친구는 그날 찾아왔다. 울면서 문을 두드렸는데
나한테 한번만 조용히 있어달라고..
그래서 모른척 해줬다.
진짜 미쳤었다. 그한테 미쳐있어서 이무것도 생각할 수도 볼 수도 없었다.
하지만 3일만에 차였고. 천천히 정리하고 돌아온다고 다시 여지친구에게 돌아갔다.
꼭 다시 온다고.
그렇게 하루..이틀 우리는 불장난을 점점 키워갔다.
난 정말 사랑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할만큼 사랑이었다 그건 분명.
그는 결국 자기를 더 좋아해주는 여자친구를 버리지 못하겠다고. 나를 버렸다..
그러면서도 떠나지도 못하게 여지란 여지는 다 남기고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렸다.
배신감에 나는 미쳐버릴거같았다.
처음부터 여지를 주지나 말지.
꼭 올거처럼 나를 붙잡아둔 채 그는 갔다.
내가 무섭다며 그냥 도망갔다.
나에게 남은건 ***이라는 소문과 상처뿐.
우리 집까지 와서 내 동생이랑 같이 밥도 먹었고 잠도 자고 갔다. 동생한테 장난으로 나 만나는거 아니라는 말도 했다.
학교사람들 몰래 만나는 줄 알았는데 소문이 그렇게 날 줄은 나는 몰랐다. 정말 사랑에 미쳤었고 너무 가지고 싶었으니까. 나중에서야 그의 여자친구가 도시락싸들고 학교에 찾아왔다는 말을 들었고 나만 또 한번 미친여자가 되어있을 줄이야..
그 여자랑 헤어지고 다른 과후배를 사겼다는 것도, 나라는 존재를 알게 된 그 후배한테 나 혼자 좋아서 쫓아다닌거라고 별 말같지도 않은 말을 했었더랬지. 미쳤던건 맞는데 나만 미친건 아니었어. 너도 마찬가지였잖아.
그 후배를 만나고 나서 한참 뒤에 나한테 사과하고싶다는 얘기를 내 후배한테 했다며? 그럼 나한테 연락하지 그랬니
나는 언제든 사과를 받아줄 의향이 있어.
그리고 얼마 전 그 후배한테 차였다며
솔직히 나 기분 엄청좋더라
너는 나를 ***으로 만들었는데.
근데 나는 왜 너가 이렇게 보고싶냐
요즘 자꾸 꿈에 나와 너가.
정말 보고싶나봐.
그때말야.
너가 한참 후에 그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연락했을때
그러고 종로에서 만났을 때
그냥 너네 집 갈걸 후회되더라. 그때가 어쩌면 우리가 만날 수 있었을 타이밍이였던거 같은데
그날만큼은 너네 집 따라가는게 그렇게 싫더라.
정말 진지하게 만날 생각이었다면.
그날만큼은 너네 집에 데려가려고 하면 안되는거였어.
나는 항상 너에게 을이었으니까.
나 그날 종로에서 신도림까지 걸어왔어. 한강다리도 혼자 걷고 미친사람들도 만나고.
뭔가 절망적이더라구. 우리가 끝난것만같은 생각이 들어서.
근데 그때가 벌써 6년전이야
ㅋㅋㅋ왜 아직도 나는 널 그리워하고있는거니
우리가 다시 볼 일이 있긴 할까?
우연히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휴..그냥 너무 보고싶다.
너는 아니겠지만. 나는 너가 너무 그리워
그냥 모른척 잘지내냐고 연락 한번만 해주라.
너 나한테 사과할거 엄청 많잖아.
사과 다 받아줄테니까 제발 사과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