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그 말을, 하고싶어요
자꾸 당신이 걱정되고, 생각나고 눈에 밟혀.
나는 그저 당신에게 있어 아는 후배일 뿐이라는 걸 아는데도,
일년이 다 되어가는동안 속으로만 가꿔 온 내 마음이 너무 가여워서.
당신을 좋아하고있다고, 말하고 싶은데도
혹여나 내 감정이 당신을 고민하게 할까봐.
당신이 너무도 상냥한 사람이라 나를 거절하지 못해 신경쓸까봐
말하지 않을래요.
지금처럼, 술이 생각나면 가볍게 부를 수 있는 사람 중 하나로.
그렇게라도 당신의 곁에 남아 당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다만, 가끔은 사무치게 외로울 때
지금처럼 술기운이 낙낙히 올랐을 때
당신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것만은
이해해 주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