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중입니다. 첫 연애도 아닐뿐더러 20대 후반이나 됐어요..
처음엔 마냥 좋았어요.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저한테 꾸밈없이 날 것 그대로 주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제 감정을 투명하게 열어보일 수 있었구요. 전 다분히 감정적인 사람이기에 내 감정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저에게 주는 마음이 너무 예뻤어요. 사실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했으니까요. 그래서 그 사람을 떠올리기만 해도 예쁜 마음으로 가득차서 벅차고 또 세상이 아름답더라구요.
이제 한 145일이 지났어요. 한 2주 됐을까요. 거의 매일 싸워요.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마음이 예쁘니까 다 괜찮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쌓인 것들이 서운함이 된 것 같아요.
전 이제 지쳐요. 싸움이 반복될 수록 허공에 대고 얘기하는 기분이 들어요. 이 사람은 아니라고 해요. 절 이해한다고. 자기가 노력하는 모습을 봐달라고. 서운할 때, 속상할 때, 힘들 때, 외로울 때 이 사람한테 얘기했을 때 위로를 받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
남자친구한테 지친다고 했더니 오히려 더 힘들어하네요. 자기는 절 너무 사랑하고 잘해주려는 생각 뿐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제가 이렇게 슬퍼하면 자기는 더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괴롭다네요.
그래서 사과했어요. 좀 더 관대하지 못해서 서운함을 자꾸 느껴서 미안하다고. 안 그러도록 노력하겠다고..
근데 제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네요. 며칠 째 싸우고 나니까 제가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사랑이 전부가 아닌건지 분명 사랑하는데.
전 지금 행복하지 않아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