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의 나이가 되었다.
스물 네살의 나를 돌이켜보면
철없고
이기적이고
자존심만 쎄고
히스테리적인 여자애였다.
당신은 그런 나의 어떤 점을 사랑한걸까.
당신의 나이가 되어
나는 당신과 비슷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있다.
당신은 그때 어떤 마음으로 나를 사랑했을까.
나와 함께 했을때의 당신의 나이를 겪을수록
당신이 안쓰럽게 생각됐다.
그리고 미안했다.
당신은 없지만
당신을 닮아버린 나는
오늘도 깜깜한 천장을 바라보며 세상을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