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머니 이제 좀 편안하세요? 행복하세요?
죄송해요 못난 손녀라서, 못난 아빠 때문에
언젠가 어디선가 인간은 자신이 살아갈적에 잊고 싶은 기억이 많다면, 또 그 기억을 없애기를 바라왔다면 자신의 생에 끝에 자신의 삶의 기억을 점차 없애면서 죽어간다고 들었어요.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고, 그 전화를 받았을 때 친할머니가 사람을 기억하지 못 하신다는 말을 듣고 저 말이 제 뇌리에 꽂혀 없어지지 않아요. 저를 보시면서 너무나 반가워 그 마른 몸으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젠 그런 반가움조차 제게 보여드리지 못 하신다는 생각에 많이 슬펐어요. 하지만 할머니에겐 이 상황이 가장 행복하실거에요 늘 불효를 일삼던 아들도 그 아들의 아내도 그들의 손녀도 기억하지 않아도 이제야 당신은 행복해진거죠 여유를 가진거죠 그거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