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데 반배정 망했어요.ㅠㅠ 내일이 개학인데 걱정이 되네요. 입시에 집중하자 생각해도 금방 또 우울해져요.. 아무리 친구가 적은 편이라 해도 이렇게까지 같은 반이 안될 수가 있는지.. 당장 양 옆 반에만 친한 친구가 6명인데 제 반에는 없네요.
중, 고등학교 6년 동안 한 번도 친한 친구와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어서.. 항상 혼자 시작해야 했어요. 새학기만 되면 불안했고 3월 한 달은 거의 버리는 달이었어요. 인간관계 신경쓰느라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스트레스받아서 잠만 자고.. 반배정은 이미 나왔고 바꿀 수 없는 건데 계속 억울한 마음이 들어요. 한 명만 붙었어도 편안한 마음이었을 텐데. 왜 이렇게 운이 없지..
중3 때 처음 얘기한 친구네 무리에서 튕겨져 나오면서 아예 한 학기 동안 혼자였던 적이 있거든요. 이동시간, 쉬는 시간 모두 얼마나 괜찮은 척 했는지 몰라요. 속은 곪아가는데.. 그 중 체육시간엔 정말 외롭고 자괴감이 들어서 죽고싶었어요. 그 기억 때문인지 더욱 불안해요.
제가 원래 내향적이고 소수와 노는 걸 편안해해요. 그래서 학교에 친한 친구가 있어도 학교의 그 시끄러운 분위기를 힘들어하고.. 기가 빨리고 그래요.. 이것 자체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먼저 다가가고 인사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자신감이 부족해서..
마음이 불안해요. 체육시간이 너무 걱정돼요. 입시에 집중하면서도 덜 외롭고 싶은데. 다행히 친구의 친구가 있어서 다가가보려 하는데 그 친구는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어할 것 같고..(원래 공부 잘하는 친구)
아예 내일 일찍 가서 눈 딱 감고 초면인 애들한테 먼저 인사해볼까 싶기도 하고..
어떡하죠 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