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죽고싶던 게 10년이 넘었는데, 목을 매달아 보기도 하고 약을 구해보기도 하고 자살소동을 벌였던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데 이상하게 나는 숨만 쉬어도 고통스러웠다. 잠을 며칠이고 못 자서 터지기 직전 폭탄마냥 나 자신을 안고 살아왔다. 도저히 나아질 거란 기대도 희망도 없었기에 즐거운 일이 있어도 죽고만 싶었다. 그래도 진짜 죽는 건 무서워서 어떻게든 살려고 숨은 쉬었다. 칭찬에 집착하던 나는 잘날 필요없다는 걸 조금씩 깨달았다. 무조건 잘해야 만족하고 스스로를 몰아부치던 나 자신, 못해도 괜찮다. 너의 주변에 아무도 없어도 괜찮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건 나니까. 그건 모두에게 변함이 없으니까. 항상 타인의 시선에 맞추며 살아갔고 광대처럼 억지로 웃으면서도 폭풍우 아래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괴로워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들이 많다. 하지만 더이상 이전처럼 우울에 나를 휩쓸려가게 두지 않을 수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억겁의 고통에 홀로 비명질렀던 나 자신을, 항상 죽여버리고 싶던 증오스러운 나 자신을, 이제는 정말 안아주고 싶다.
너는 괜찮아. 죽지 않아도 괜찮아. 죽을만큼 잘못한 적 없어.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어. 너는 하루하루 더 나아질 거야.
사랑해. 죽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