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저는 절대 나만의 가족을 이루지 않을 거예요. 절대 애를 낳지 않을 거예요.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잘 키우려고 다짐하고 부모가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알아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사랑할 부모라는 사람이 제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으면 아이는 압박감, 불안, 공포로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아요.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어요. 정말 어린 나이에 '진짜 신이 있다면, 하느님이 있다면. 사람을 죽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사람이 다른 사람말고 나를 죽이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던 거 기억하고 있어요. 지워지지 않아요. 너무 어릴 때부터 숨을 죽이고 부모님에게 들키지 않고 우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그래서 아직도 큰소리로 울지 못 해요.
저는 절대 '엄마도 부모가 처음이라서 그랬어', '엄마도 사람이잖아' 라는 말로 아이에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변명하는 부모란 존재가 되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