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입니다
이제 막 4년차 되어갑니다
이제 제 자신이 무서워요
사람의 삶의 마지막을 수십번을 봤죠
처음에는 내가족처럼 슬프고 다음생에는 꼭 행복하길 바라며 청각은 마지막은 살아 있으니 이번생은 고생하셨으니 편안히 가기를 얘기도 했습니다
정말 마지막인사를 하면 가시기 직전에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근데 죽음이라는 걸 너무 많이 봤나봐요
결국은 인간의 삶은 죽을때는 똑같고 정말 한번 사는 인생 죽고 싶다기 보단 어차피 누구나 가난했던 화려했던 끝은 괴롭거나 깔끔하거나 둘중 하나로 죽음을 맞이하는데 왜 내가 이렇게 전전긍긍하면서 사는지도 모르겠고 나의 마지막을 맞이할 때 나를 위해 눈물 하나 흘려주는 사람 하나 있다면 그게 정말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이제는 그 누가 죽어도 제 앞에서 오열하고 실신하는데 그럴수록 냉정해지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졌어요
누구는 저한테 소시오패스 같다고 하더라구요
감정따위는 없는 껍데기만 사람인 로봇같대요
이제는 제 앞에 누군가 울면울수록 더 이성이 차려지는 제 자신이 너무 미치겠어요
가족이 죽어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을거 같은 제 자신이 무서워요
직업은 직업이고 감정은 감정인데 점점 혼란스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