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학자금이나 병원비 부모님이 내주시는데 우리집은 그러기 힘드니까...
이해는 한다. 이해는 하는데 가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각종 빚들에 숨이 막힌다. 나는 아직 20대 초반인데, 왜 남들처럼 여행 한번 못 가보고 여기에 고여있는걸까. 어느새 자꾸 홀로 판단을 한다. 가령, 돈이 없는 것처럼 구는 사람들도 형제가 있다면, 그 형제에게 부은 돈까지 해서 우리집보단 돈이 많을 거라는 그런 생각들. 나도 누가 보면 적당히 누리고 사는 사람일까. 그런 생각을 하니 그냥 나 자체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적당히라는건 너무 이도저도 아닌 것 같다. 슬퍼할 자격도 없게 만드는 이도저도 아닌 무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