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망상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땐 아 좀 괜찮아졌구나 했던게 커서보니까 아니었다. 우선 내 기준에서 이게 "틀"이라고 생각되면 겉잡을 수 없이 스트레스를 받는 나에게 요즘 가장 스트레스는 동생 관련. 체크카드를 가지고있기는 해도 아직은 결제 시스템도 잘 모르고 하니, 몰래 시키고싶은거나 엄마가 시켜줄수있는 의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가 시켜주었다. 물론
공짜가 아닌 그 물건값만큼 돈이야 받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
예를들어 물건을 1일 저녁에 시켰을 경우 동생은 2일 낮부터
택배가 출발했느니 도착했느니를 계속 물어보고 확인하고를
반복했다. 처음 몇번이야 그러려니 했으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래서 결국 난 안시켜줄거니까
너 스스로 노력한번 해보라고했다. 결과는 내가 포기. 대리구매처 구한다느니 직접 나가서 산다느니 가지가지로 스트레스 더 주길래. 엄마도 은근히 압박하고.
나는 내 수중에 카드가 생기는 순간부터 내 돈 관리,
개인적인건 알아서. 많이도 써보고 깨닫고 아껴쓰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차분히 설명을 해줘도 앱조차
깔생각을 안한다. 인터넷으로 시킬게있으면 늘 엄마가.
나는 이름으로 부르는게 익숙한데 동생한테는 대번에
'아들'. 차별없는것처럼 그런 척하지만 여전히 있다.
그럼에도 잘 참고 버텨왔다. 할머니 밑 여자 자식만 5명이고
그 밑으로 둘 둘 해서 넷인데 잘나고 공부잘해서 대학잘간
사촌 있는 이모 보면서 늘 부러운거 삼키는 울엄마가 유일하게
우대받는게 동생이어서.
엄마는 나더러 첫째라, 첫째들 특징이 이기적이라는데.
엄마, 나도 먹고는 살아야지. 나는 나 자신 마음 지키려고 이기적인 사람이기를 선택하고 인정했다. 인문학 공부로 나아가는
사촌자매랑 같은길 걸어서 비교당하기 싫어서, 샌드위치로 사이에 낀 것도 싫은데 너무 잘나보여서 대학 급으로는 비교당해도 내 취미 재능 놓지않고 예체능 하고있다. 그 둘이나 동생이나 나랑 같은 재능은 없잖아? 이게 내 마음 잡아주는 것 중 하나다.
엄마는 네 동생 너무 미워하지 말랜다.
그럼 미워하게 만들지 말던가. 솔직히 정말 꼴보기 싫다.
성격도 착하고 너한테 참고사는거라는데 그 말은 내가
해야할 것 같은데. 세상 집순이인 내가 자취생각 하게 만든건
통학거리도 뭣도 아닌 동생이다.
열받았다가 열심히 내리누른 오늘, 역시 어차피 이기적인김에
더 이기적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공부 열심히해서 당신들
사랑스러워 죽겠는 아들보다 내가 더 노력했다는거 증명하고싶다.
내가 이상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