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대로 살고 정해진대로 죽고 그런데 그러면 왜 굳이 의식이 있는 거지?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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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emon
4년 전
정해진대로 살고 정해진대로 죽고 그런데 그러면 왜 굳이 의식이 있는 거지? 왜 굳이 힘들게 존재해야 하는 거지? 고통을 물려주려고? 나의 행복을 위해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에게 고통을 전가하려고?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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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emon (글쓴이)
4년 전
@!daddb66b77e677acf77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랑 같은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어떻게 된 걸까? 어떻게 될까? 궁금해 ㅋ
daynnight
4년 전
정해진 대로 살지 않으려고, 받아들이고, 투쟁하고, 극복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의식 아닐까요? 애초에 마카님의 '정해졌다' 는 관점을 저는 '높은 포텐셜'로 생각하기에, 이 질문에 대해 마카님보다는 조금 덜 회의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범죄자가 되고, 누군가는 회의하는 사색가가 되며, 누군가는 범죄 심리학자나 법 제정자, 또 누군가는 예술가가 되는 게, 온전히 생물학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의식ㅡ자유의지에서 비롯된 '여지'의 짜릿함 아닐까요? 대다수의 개체는 번식과 번영을 목표로 하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개체들은, 저런 '여지'의 발현을 목표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낭만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저는 그것을 무척 숭고한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삶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몹시 고단하고 외롭기 때문에. 그러한 동기를 가지게 되는것도 어렵기 때문에, 마카님은 그걸 하자있는 개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선택받은 개체라고도 생각해요. 번식이라는 틀의 안과 바깥을 오갈 수 있는 자유로운 잉여개체니까요. 소수의 '여지'는 때로 영속성을 갖기도 합니다. 위대한 철학자와 예술가가 그랬듯이요.(정말 재밌는 개체들은 기존 패러다임을 부수거나 헤게모니를 뒤집기도 하는 엄청난 일들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건 대다수의 개체가 자신의 유전자를 이어갈 때 느끼는 것만큼 가치있는 일이며, (부적격 개체는)무얼 목표로 사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도 있겠네요. 사는데 의미는 사실 사람에 따라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고, 정답도 없는 거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을 바라보자면 경의롭고 삭막하지만, 낭만적인 관점에서는 이 질문의 답이 조금은 따뜻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마카님의 여러 글에 대한 복합적인 피드백이 되어버렸네요..여하간 저는 마카님의 많은 의문에 대한, 저만의 대답을 가지고 있기에, 쓰신 글들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뭉뚱그려 느끼고 있던 것들을 한번 더 정제할 수 있도록 의문을 던져주시니 저에게는 철학서같은 분이네요. 응원하고 가끔 보러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