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피폐 #자기부정 이런 글 올리는게 조심스럽지만 말 안 하는 거보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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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비공개
4년 전
이런 글 올리는게 조심스럽지만 말 안 하는 거보단 나은 거 같아서 마음 속 응어리를 조금 풀어봅니다... 열심히 공부해왔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장학금도 받고.. 성적도 좋았고 학벌도 좋게 됐고 어려운 집안 사정에도 나름 도움을 주며 살았던 것 같아요. 많은 기대를 받았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며 살았습니다. 교우관계도 좋았고, 친구들 중엔 초등학교부터 친하게 지내 지금까지 이어온 친구도 있습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의대 편입을 시도했지만 그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지금의 제 상황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들어야하는 생각이 보통은 분하다던가 다음엔 더 잘하자, 성공할 수 있을거야. 이런 생각이 들어야 하지 않나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도 대충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가 않아요. 많이 힘들었으니까 이제 그만 해도 되지않을까? 다른 사람들은 나를 치켜세워주지만 나보다 못난 사람은 없어. 성격도 더럽지, 공부도 노력없인 따라가지 못하지, 그림, 노래, 요리, 어학능력 등등 모든게 중간밖에 안 가지. 나보다 잘난 사람들 뿐이야. 노력도 이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그래요, 저는 쓰레기인겁니다. 인간의 탈을 쓰기위해 노력했지만 어찌할바가 없었어요. 저는 이런 제 자신이 혐오스럽습니다. 쓰레기는 자신만 품고 있으면 되는데 요즘에는 주변에 흘려 주변사람들까지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겁쟁이 입니다. 힘들다고 다 내팽겨치고 싶으면서도 그러진 못하고, 죽고싶다면서도 아픈게 무섭고, 주변사람들이 나같은거 하나때문에 겪게 될 것들이 무섭고, 그렇다고 앞으로 많이 남은 미래를 감당하기엔 무섭고 힘들고... 사실 독약을 찾아본 적도 있어요. 사기 힘들 것 같아서 추출법을 찾아뒀죠. 심장마비로 편하게 죽을 수 있을것 같았는데 어머니께 들켜서 실패했습니다. 저는 제가 세상에서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요. 밥도 주기 싫고 아침에 눈을 안 떴으면 좋겠고 숨도 안 쉬었으면 좋겠어요. 나만 사라지면 집안 문제고 뭐고 다 해결될 것 같은데 냉정히 생각해보면 아닌것 같기도 해요. 어차피 나하나 죽어봐야 개죽음으로 끝나겠죠. 친구들이나 선배에겐 일부러 밝은척했지만 이젠 슬슬 그것도 무리인것 같아서 아예 안 만나고 있고 집에서 안 나간지 한 달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인간 쓰레기라는 생각은 고등학교 때부터 하기 시작했고.. 납치 당하고 싶다던가 누가 죽여줬으면 좋겠다던가 정도는 중딩 때부터 했고 어릴적 교통사고를 당했을때 다리가 아니라 목이 부러졌어야 했는데라던가 어차피 해도 안 되는데 왜 해야 될까라는 생각은 대학교 부터 했습니다. 일기를 꼬박꼬박 써왔는데 읽어보면 주로 그런 내용이에요. 저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왜 저딴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지 모르겠고 하는 것마다 왜 문제가 생기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인간이니 편입에 떨어진건 다행이라 생각해요. 이딴게 의사가 된다면 생명을 구하는 게 아니라 같이 나락으로 빠졌겠죠. 일단은 당장 해야할 것들을 할 생각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계속 안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어요. 스스로 변해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몇년간 쌓아온 쓰레기를 어떻게 처분해야할지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이젠 처분하고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상담이나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라는 충고 말고 제 자신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문답변 추천 3개, 공감 59개, 댓글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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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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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부정적인 핵심신념으로부터 벗어나기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에 마음을 열어주시고 그간 쌓인 응어리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카님은 예전부터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했고 최근 의대편입에 실패하면서 자기를 부정하는 생각에 압도되어 인생의 끈을 놓고 싶을 정도로 힘드셨나봐요. 지금도 해야 된다는 의무감에 겨우 버티고 있는 마카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다 보니 차곡차곡 쌓이다 폭발직전까지 온 것 같네요. 혼자서 지금까지 버티느라 얼마나 괴로우셨을까요.. 마카님은 어린시절부터 집안의 많은 기대를 받아왔고 어려운 가정의 보탬이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해오셨네요.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해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걸 모두 해내신 마카님이 참 대단하게 느껴져요. 한편으론 집안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쉴 틈 없이 달려오다가 현재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것 같아 많이 걱정되네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말에서 마카님이 그간 짊어왔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져요. 다가올 미래조차 무섭고, 감당해야 하는 책무처럼 느껴진다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그러나 마카님의 마지막 말에서 과거에 쌓아왔던 쓰레기를 모두 버리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어요. 마카님의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이번 시간에 생각해 볼까요? 첫째. 부정적인 핵심신념과 근거 찾기 핵심신념이란 어린시절부터 ‘나, 타인, 세상’에 대해 형성된 뿌리깊은 생각으로, 절대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죠. ‘부정적인 핵심신념’은 비합리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나의 정서적 고통과 행동의 근원이 되기도 한답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사건을 볼 때, 반응이 다른 것도 이 핵심신념의 차이 때문이지요. 일단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쓰레기가 계속 배출되는 통로가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그 통로를 막을 방법을 알 수 있는 것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진 고정된 생각, 나를 괴롭히는 생각의 밑바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럼 마카님의 부정적인 핵심신념을 살펴볼까요? ※ 부정적인 핵심신념 - 나는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 )나는 쓰레기다. - 나는 의사가 될 가치가 없다. - 나는 성격이 더럽다. - 살아야 할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납치당하고 싶다, 누가 죽여줬으면 좋겠다. 그럼 이제 부정적인 신념을 지지하는 근거와 반대 근거를 찾아볼까요? ※ 예시) ‘나는 쓰레기다’라는 생각 - 지지하는 근거 : 성격 못났다. / 나는 공부를 노력해야 그나마 따라가기 때문이다. - 반대되는 근거 : 나는 매일 아침 가족들 챙긴다. 노력해도 못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는 우수한 대학에 갔고 성적 장학금도 받았다. 둘째. 나의 긍정적인 믿음을 뒷받침할 근거 찾기 ※ 예시) 나는 좋은 사람이다 -> 장학금 받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림 이렇게 연습하다보면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찾게 되고, 긍정적인 믿음이 생길 거예요. 셋째. 명상하면서 내면과 소통하기 중요한건 이 신념들은 다 내안의 ‘부정적인 목소리’(허상)가 만들어 낸 것을 아셔야 해요. 부정적인 목소리가 떠오를 때마다 ‘아 지금 OO가 떠들고 있구나’라고 생각해보세요. 그 목소리를 무시하진 마시고 정면돌파 해보세요. ‘음~너는 그렇게 생각하나보네’하면서 그냥 흘러갈때까지 지켜보세요.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호흡명상 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넷째. 자신에게 이로운 활동하기 여태까지 살아온 날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나의 생각은 물론 행동도 바꿔야겠죠?예를 들면, 감사일기 쓰기, 내가 이룬 것들 기록하고 칭찬하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부정적인 평가할 때마다 다른 목소리임을 알아차리기, 하고싶은 취미활동 1개 하기, 자연에 가기 등 뭐든 좋아요.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행동이라면 뭐든 좋답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읽으면서 마카님의 과거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어요. ‘자살시도 시 어머님한테 들켰을 때 어머님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어쩌다, 왜 고등학교 때부터 ***라는 생각을 해왔고 어린나이 때부터 죽음을 생각했을까? 친구들에게 왜 아픈 마음을 털어놓기가 힘들까?’ 와 같은 것들이죠. 마카님의 고통이 시작된 뿌리가 있을 것 같지만, 현재 사연만으로 모든 걸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네요. 마카님이 위의 방법으로 혼자서 노력해보시다가, 조금 더 심도 깊은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가까운 상담센터(만약 대학생인 경우, 교내에 무료로 운영되는 대학상담센터가 있음)를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자살생각이 들 때마다 24시간 이용가능한 생명의 전화(1588-9191)로 마음의 짐을 터놓아 보세요.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부정적인 핵심신념을 파악하고, 다스리는 힘을 기르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여정에 발을 들이길 기원합니다. 엔젤이 늘 응원하겠습니다. #핵심신념 #부정적인생각 #자살생각 #내면소통 #명상
alfodk
4년 전
이런 멋지신분이 자존감이 이렇게 낮다니... 정말 안타까워요. 한번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세요. 한번쯤 꼭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셔야 할것 같아요.
ororr
4년 전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에 슬럼프가 온거죠.. 열심히해왔고 나름대로 인정도 받았었지만 결국엔 나보다 잘난사람들에게 밀려왔고 대체 내가 무얼 잘하는걸까 평균이상만이라도 해보고싶어 안간힘을쓰며 살고있는 제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안쓰럽게 느껴지고 그만하고싶은 생각도 들었죠.. 욕심이였던 것 같아요 나스스로를 가두고 채찍질하게 만들어놓고 내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다른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한거죠.. 저는 내려놓는법을 조금씩 익히고 자기합리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좀 힘들수도있지 안될수도있지 죽고싶을수도있지 그렇게생각하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을봤습니다 내가 이정도면 열심히했지 나는 굳이 더 힘들게 하고싶진 않아 라고하며 합리화를 시켰습니다 사실 외롭고 혼자인게 싫어 친구들과 잦은 모임도갖고 어울렸지만 그래도 외롭고 힘들어서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정말 맛있는걸먹고 재미있는것을 하며 혼자있는 시간도 꽤 즐겁네? 나는 이것도 즐기고있어 세뇌를 했습니다 나는 꼭 변할거야 나는 잘못되었어 라는 생각보다 오히려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내려놓고 괜찮다하는게 저는 훨씬 저를 많이 변화시켰던것같습니다 나를 먼저 인정해주세요 부정적이면 부정적인대로 힘들어하면 힘들어하는대로.. 의지가 있으시니 원하는대로 되실거에요! 화이팅!
minguinho616 (리스너)
3년 전
마카님. 일단 고생많으셨어요! 의대편입 시험이라니! 결과는 실패했지만 마카님이 열심히 노력한 과정은 그누구보다 멋지고 박수받을 일이에요. 포기도 용기가 있어야 포기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공무원 시험준비를 2년이나 매달렸지만 결국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사실 많이 힘들었거든요. 이정도면 되지않을까 하며 더이상의 노력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때의 저는 마치 마카님의 생각들과 비슷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어요. 실패한것에 대한 부담감. 주변의 시선. 의미없이 지나간 2년이라는 시간들 등등 한없이 추락하는 기분 그냥 다 포기하고 죽고싶다는 기분을 많이 느꼈어요. 그런데 아직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쓰레기라뇨????!!! 마카님은 세상누구보다도 귀한존재인걸요. 지금 잠깐 그동안 힘들게 달려와서 좀 많이 지쳐있는 상태인거같아요. 그럴때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기싫은 무기력 상태이죠. 그런데 마카님 세상은 넓고 삶은 길어요. 죽기전에는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를 한번 만들어보세요. 저의 예를 들자면 새해첫날 에펠탑에서 맥주마시기? 그런 리스트들이 있어요. 어차피 죽을거면 후회없이 하고싶은건 해보고 죽자는 마음에 만든 리스트들인데 보고 있으면 , 살고자하는 의지가 느껴지더라고요. 아까워서요. 이것도 못해보고 죽는게 아까워서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마카님도 한번 만들어 보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당신은 쓰레기가 아니에요. 아직 뭐가 될지 모르는 다이아원석일 뿐입니다. 지금껏 겪었던 실패들과 아픔들은 보석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거같아요. 늘 성공하는 삶은 있을수 없을테니까요. 의사는 꿈이 아니라 수많은 직업중에 하나일 뿐이에요. 저는 마카님의 진정한 꿈을 찾기를 응원해요!
dajeongjin
3년 전
@minguinho616 포기하고 취업준비해서 취업되셧나요?? 퇴직 후 공부 중인데 실패햇을때 두려움이 너무 커서 집중을 못하고 잇어서요 ㅠㅠ
minguinho616 (리스너)
3년 전
@dajeongjin 취업은 했으나 그만두고 지금은 워홀중이에요!
horolrolrol
3년 전
와..저랑 느끼는게 너무 비슷하시네요.. 상황은 다를지라도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 힘들어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위로가 조금 되네요..근데 저는 사실 어떤 노력을 해야되는지 알고 있어요. 근데..그렇게 노력하기가 싫다해야하나...왜 나는 이렇게 태어나서 평범한 사람들처럼 생각을 못하고 항상 우울하고 비관적이고 왜 바껴야만 이 세상을 살 수 있어야하눈 이런 성격인걸까? 괜히 원망하게되고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네요. 내가 노력을 해도 잘 안될껄 알기때문에 더 하기 싫기도 하고..사실 누가 본다면 제 상황이 하나도 안 힘들고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안될 수 도 있는데. 지금 내가 너무 힘들게 느껴지네요. 그냥 내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것처럼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많이 해요. 자살은 사실 너무 무서워요.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슬퍼하든 충격을 받든. 그런것들이 너무 싫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절대 자살은 못할꺼같아요. 그래서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있어요. 저도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이 싫지만 그냥 다 놓고 싶네요. 너무 공감되서 댓글에 이렇게 구구절절 적어봅니다.
mina623
2년 전
힘내세요 꼭꼭 스스로의 길을 찿길 바랍니다
1211zxc
2년 전
좌절이 절망적인건 알지만..뭔걱정일까 싶네 뭐든 평균이상 하는 사람이면서. 내가 저렇게 할줄아는게 많으면 삶이 엄청 희망적이겠다.. 나는 정말 진짜 쓰레기 같아서 쓰레긴데 .... 부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