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올리는게 조심스럽지만 말 안 하는 거보단 나은 거 같아서 마음 속 응어리를 조금 풀어봅니다...
열심히 공부해왔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장학금도 받고..
성적도 좋았고 학벌도 좋게 됐고 어려운 집안 사정에도 나름 도움을 주며 살았던 것 같아요. 많은 기대를 받았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며 살았습니다.
교우관계도 좋았고, 친구들 중엔 초등학교부터 친하게 지내 지금까지 이어온 친구도 있습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의대 편입을 시도했지만 그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지금의 제 상황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들어야하는 생각이 보통은 분하다던가 다음엔 더 잘하자, 성공할 수 있을거야.
이런 생각이 들어야 하지 않나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도 대충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가 않아요.
많이 힘들었으니까 이제 그만 해도 되지않을까?
다른 사람들은 나를 치켜세워주지만 나보다 못난 사람은 없어.
성격도 더럽지, 공부도 노력없인 따라가지 못하지, 그림, 노래, 요리, 어학능력 등등 모든게 중간밖에 안 가지. 나보다 잘난 사람들 뿐이야. 노력도 이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그래요, 저는 쓰레기인겁니다.
인간의 탈을 쓰기위해 노력했지만 어찌할바가 없었어요.
저는 이런 제 자신이 혐오스럽습니다. 쓰레기는 자신만 품고 있으면 되는데 요즘에는 주변에 흘려 주변사람들까지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겁쟁이 입니다.
힘들다고 다 내팽겨치고 싶으면서도 그러진 못하고, 죽고싶다면서도 아픈게 무섭고, 주변사람들이 나같은거 하나때문에 겪게 될 것들이 무섭고, 그렇다고 앞으로 많이 남은 미래를 감당하기엔 무섭고 힘들고...
사실 독약을 찾아본 적도 있어요. 사기 힘들 것 같아서 추출법을 찾아뒀죠. 심장마비로 편하게 죽을 수 있을것 같았는데 어머니께 들켜서 실패했습니다.
저는 제가 세상에서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요. 밥도 주기 싫고 아침에 눈을 안 떴으면 좋겠고 숨도 안 쉬었으면 좋겠어요.
나만 사라지면 집안 문제고 뭐고 다 해결될 것 같은데 냉정히 생각해보면 아닌것 같기도 해요. 어차피 나하나 죽어봐야 개죽음으로 끝나겠죠.
친구들이나 선배에겐 일부러 밝은척했지만 이젠 슬슬 그것도 무리인것 같아서 아예 안 만나고 있고 집에서 안 나간지 한 달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인간 쓰레기라는 생각은 고등학교 때부터 하기 시작했고.. 납치 당하고 싶다던가 누가 죽여줬으면 좋겠다던가 정도는 중딩 때부터 했고
어릴적 교통사고를 당했을때 다리가 아니라 목이 부러졌어야 했는데라던가 어차피 해도 안 되는데 왜 해야 될까라는 생각은 대학교 부터 했습니다.
일기를 꼬박꼬박 써왔는데 읽어보면 주로 그런 내용이에요.
저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왜 저딴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지 모르겠고 하는 것마다 왜 문제가 생기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인간이니 편입에 떨어진건 다행이라 생각해요. 이딴게 의사가 된다면 생명을 구하는 게 아니라 같이 나락으로 빠졌겠죠.
일단은 당장 해야할 것들을 할 생각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계속 안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어요.
스스로 변해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몇년간 쌓아온 쓰레기를 어떻게 처분해야할지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이젠 처분하고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상담이나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라는 충고 말고 제 자신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