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2살이 된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저는 최근에 스스로 느끼기에 감정 조절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친구들이든, 가족이든, 누구든 간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야기를 좋아하고, 대화를 좋아하기에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였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그랬기에 많은 친구들이 저에게 고민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도 열심히 들어주고 친구들의 고민이나 감정에 잘 이입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약 한달 전 부터 더이상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기 싫다고 느꼈습니다. 정말 그냥 막연하게 싫다, 힘들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항상 들어주는 역할을 하다보니 그런가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도 여전했고 이제는 누군가 저에게 말을 걸기만해도 짜증부터 나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듣는 것에 너무 지쳐 그런가보다 싶어 친구들과 만나서 놀며 스트레스를 풀자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약속을 잡은 날에도 여전히 저는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고 짜증이 나기까지 했습니다.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약속 당일날 아침에는 약속을 깨고 친구를 만나기싫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친구도 저를 보자 안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물을 정도로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 겉으로 보일정도 였습니다.
결국 그날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지도 못 한채 집으로 돌아왔고 여전히 제 기분은 안 좋았습니다. 부모님이 재밌게 놀다왔냐는 질문도 싫었고 갑자기 짜증이 났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우울해져 우는 건 더 이상 특별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짜증이 나는 것도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잘 웃지않게 되었고 갑자기 짜증을 내고, 화를 내다가, 후회하며 울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나 차갑게 대하고 피하기 일쑤였습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할 때 뿐 아니라 카톡에서도, 전화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제 카톡은 계속 단답형이었고 아니면 억지로라도 기쁜척하며 보냈습니다.
제가 이상해진 것 같아 불안해지기도 하고, 왜 갑자기 이러는 건지 정말 그냥 불안합니다. 이러다가 잘 유지해 온 인간관계, 친구관계가 다 무너져버릴까봐 불안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