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사과를 한다면
지금처럼
사과가 내 애인에 대한 배신이 되는 상황에서
너와 나 사이 있었던 일도, 네 마음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네가 받을지 안 받을지도 모르는 사과문을 쓰는 게 아니라
애인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거나 혹시라도 헤어진 뒤
너와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알고
너가 내게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확실히 안 뒤
너가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
여태까지의 나는 그런 신중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감정에 치우치고 일시적인 정서에 매달렸다.
그게 내 모든
실수
배신
상처의 이유다.
나는 이제부터라도
신중해야 한다.
타인과 나눈 나의 마음은 더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