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느 카테고리에 올려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페미니즘과 관련된 이야기니 주의해주세요...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에이젠더라고 해서 '스스로를 어느 성별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성별이에요.
저와 친한 친구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었고, 저는 제 친구들이 저를 이해해 준다고 생각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9년지기 친구가 저를 슬금슬금 피하더라고요.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9년지기 한 명, 5년지기 두 명의 조합이었는데 저는 그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아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다함께 청소년 인권/페미니즘 등을 공부했죠.
저는 그러던 와중 개인적인 일로 우울증에 걸렸는데 그 후로 연락을 잘 하지 못하니 친구들이 저를 따돌리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5년지기 친구 한 명은 저를 더러
"나는 젠더론을 지지 안 해. 너는 페미니즘을 뭐라 생각하는 거야? 애초에 여성 인권이 바닥인데 젠더퀴어를 언제 챙겨. 그럴거면 퀴어니즘을 하라고!!"
하고 말했습니다. 제겐 너무 큰 충격이라 또렷이 기억해요.
애초에 그 친구는 5년 내내 저를 저로 안 봐준 거죠...
그 후로 세 명 모두 제게 말 한마디 없고, 모든 sns는 차단한데다 사과도 없습니다.
저는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화가 나고 울분이 치솟고 괴로워요.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우울증에 빠져 친구 연락 좀 못 한 게 그리 큰 죄인가요? 애초에 에이젠더로 태어난 게 문제였을까요?
저는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마저 인정받지 못 할 존재인가요?
이 앱 가입하면서 성별 선택하는 것도 많이 슬프고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 세상을 살아갈 힘이 나지 않아요... 제3자가 보기엔 이 상황이 어떤가요?
저는 정말 성소수자이기에 사랑도 인권의 보호도 못 받고 그래야 할까요?
정신과 상담에 털어놓으면 에이젠더라는 사실은 정신병으로 분류된다고 알아서... 3개월 내내 지옥 속에 살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