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페미니즘 #인권 #따돌림 이걸 어느 카테고리에 올려야할지 고민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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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lue
4년 전
이걸 어느 카테고리에 올려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페미니즘과 관련된 이야기니 주의해주세요...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에이젠더라고 해서 '스스로를 어느 성별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성별이에요. 저와 친한 친구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었고, 저는 제 친구들이 저를 이해해 준다고 생각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9년지기 친구가 저를 슬금슬금 피하더라고요.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9년지기 한 명, 5년지기 두 명의 조합이었는데 저는 그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아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다함께 청소년 인권/페미니즘 등을 공부했죠. 저는 그러던 와중 개인적인 일로 우울증에 걸렸는데 그 후로 연락을 잘 하지 못하니 친구들이 저를 따돌리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5년지기 친구 한 명은 저를 더러 "나는 젠더론을 지지 안 해. 너는 페미니즘을 뭐라 생각하는 거야? 애초에 여성 인권이 바닥인데 젠더퀴어를 언제 챙겨. 그럴거면 퀴어니즘을 하라고!!" 하고 말했습니다. 제겐 너무 큰 충격이라 또렷이 기억해요. 애초에 그 친구는 5년 내내 저를 저로 안 봐준 거죠... 그 후로 세 명 모두 제게 말 한마디 없고, 모든 sns는 차단한데다 사과도 없습니다. 저는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화가 나고 울분이 치솟고 괴로워요.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우울증에 빠져 친구 연락 좀 못 한 게 그리 큰 죄인가요? 애초에 에이젠더로 태어난 게 문제였을까요? 저는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마저 인정받지 못 할 존재인가요? 이 앱 가입하면서 성별 선택하는 것도 많이 슬프고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 세상을 살아갈 힘이 나지 않아요... 제3자가 보기엔 이 상황이 어떤가요? 저는 정말 성소수자이기에 사랑도 인권의 보호도 못 받고 그래야 할까요? 정신과 상담에 털어놓으면 에이젠더라는 사실은 정신병으로 분류된다고 알아서... 3개월 내내 지옥 속에 살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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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lue (글쓴이)
4년 전
@dkslsls 그게... 그런 거라면 좋겠는데요 그 애는 젠더퀴어 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했어요. 젠더퀴어의 사고방식조차 모르겠다고, 너는 여자가 아닌데 어떻게 페미니즘을 지지하냐는 식으로요...
2blue (글쓴이)
4년 전
@pgw03 지난 1년 내내 그 친구들이 절 계속 따돌렸는데... 연락이 끊겼던 것의 이유와 사과는 지난 학기 초에 이미 했거든요. 애초에 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친구로 있어 왔다는 게... 저를 똑바로 보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힘내볼게요
bontai
4년 전
님이 문제가 아니라 해코지한 사람들 문제입니다. 친구라면 님의 성별이 뭐던 인권 운동 상관 없이 감싸주지 않았을까 생각이듭니다... 분명 뒷말이 오가고 그 '인권운동'과는 상관없이 한 사람을 매장하는데 재미붙였겠죠. 님이 지지하고 기둥 삼은 젠더론을 저리 무시하다니 참 좋은 인성들입니다... 워낙 문화가 빨리 바뀌어서 정신병이라 하는건 구시대의 찌꺼기라 생각하는편입니다.. 거를 놈들 잘 걸렀다 생각하시고 혼자서 차분히 생각하실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ㅠㅠ..도담도담..
2blue (글쓴이)
4년 전
@bontai 혼자서 차분히...의 차분히가 잘 안 되네요 ㅋㅋ ㅠ ㅠㅠ... 제가 그 친구들을 정말... 정말정말 좋아했어서 큰 충격이고 댓글 읽으면서 띵했어요. 말씀 감사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마음 정리할 각오 강하게 먹어야겠어요.
utotheminji
4년 전
안녕하세요 여성퀴어입니다 저도 다 말했고 제 이런 모습을 다알고있습니다 사겨도 봤고 성관계를 맺을려다가 부모님한테... 들킨....그런.... 아주 아이러니한 상황...이..있었고요... 키스도 영화관에서 해보고..... 같은 성별을 좋아한다고 나쁘고 그런게아니예요 그리고 그런 잡소리를 한 썁쇅히들은 다두ㅔ져야하고요 그런 친구들은 친구로 둘필요없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일때문에 친구도 모두 다 잃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혼자가 더 좋더라구요! 제앞으로의 인생의 길 넓어졌다 해야하나? 뭔가를 열심히하시게되면 그런생각도 안드시고 연애도 자기일만 열심히 하게됩니다! 전 인친님이 더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져씀 좋겠어요! 아무리 남들 옆에서 쌰발쌰바 대도 님은 아무렇지않게 난 혼자가 좋아 그러니깐 필요없어 ***야 이런 마인드를 풍겨보세요! 저도 다꺼져 필요없으니깐 이런마인드로 변하니깐 저를 이해해주는 사람만 남고 망해꾼들은 다갔어여 ㅎㅎㅎ
shwuudch
4년 전
제가 페미니즘을 지지하지 않고 옆에서 계속 지켜본 결과 이제는 시스젠더 여성 레즈비언만 데리고 가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젠더퀴어를 언제 챙기냐는 말부터 이미 틀린게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극단적인 페미니즘은 이미 '자신을 여성으로 생각하는 사람' 만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페미니즘은 성평등과 분리해야 할 수준으로 변질되었다고 사실 저는 생각하거든요... 저 같으면 그런 친구랑 인권운동 못하겠어요. 저도 일단은 생물학적 여성이지만 젠더플루이드고 여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마카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알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 세상에 젠더퀴어라고 정신병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생각보다 적어요. 의외로 별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운이 안 좋아서 그런 사람이 마카님 주변에 있었던 거구요... 앞으로는 좋은 인연만 만들기를 꼭 기도할게요. 그리고 이건 덧붙여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사실 전 페미니스트였다가 나온 케이스예요. 아는 페미니스트 지인이 멜투펨 트랜스젠더였는데 엄청나게 까이길래 역시 같은 여성이라도 퀴어 인권과는 전혀 관련 없구나 그때 생각했죠... 그냥 저는 나아가 성평등을 생각한다면 마카님이 좀더 다른 길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 아프지만 말이에요...
2blue (글쓴이)
4년 전
@utotheminji ㅋㅋㅋ ㅠㅠㅠ 조언해주시는 게 너무 귀여우시네요 한가지 이야기 하자면... 저는 같은 성별의 사람을 좋아해본 적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에이젠더니까요. 혼자인 건 원래 좋아했지만 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에겐 정말 ***가 되는 타입인데... 이게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하거든요 ㅋㅋ 정말 믿던 사람에게 배신 당해서 이런 것 같아요 애초에 아무런 의식 없는 친구였다면 편했겠죠
2blue (글쓴이)
4년 전
@shwuudch 마음이 아프지는 않네요. 애초에 한국 페미니즘이 이상한 건 눈치채고 있었거든요. 그 친구였던 새끼덕에 완전히 깨우쳤는데 마카님 글 읽으니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지지받는 것 같아 기쁘네요. 확실히 현 상황에서 페미니즘은 시스젠더 여성만 챙기죠. 성평등이 아니라 여성우월주의/양성평등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맞는 것도 같고요. 제 3의 성이 버려지는 걸 딱히 신경쓰지도 개의치도 않아하는 눈치죠 ㅋㅋ 아무도 이런 제3성 신경 안 쓴다는 건 알아요. 다만 정신의학 서적에서 젠더퀴어의 스펙트럼이 정신병으로 간주될 뿐만 아니라 검사 등으로 성전환 수술의 가능 여부도 판단한다나 봐요. 저는 이 사실이 비참했던 거에요, 이렇게 괴로운데도 정신과 상담에는 영영 털어놓지 못 할 것 같거든요. 여러모로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세상 살이 같이 힘내봐요
ororr
4년 전
한국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 성격을 많이 띄고 있고 점점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래서 굉장히 집단적이죠.. 자신들과 조금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그 사람을 밀어내려하는 경향이 크더라구요.. 그 친구분으로 인해 이미 상처 받으셨겠지만 훌훌 털어버리세요! 그리고 모든 성은 무시받지않아야하며 인정받아야합니다 아직 그러지 못한 사회에 살고있지만 점점 더 나아질거고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날거라 믿습니다!
Gibraltar
4년 전
저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 글쓴이님 잘못은 아닌 것 같아요. 단지 옛 친구가 예의가 없고 사상이 맞지 않았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