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분야에 올리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나마 가장 적합한 것 같아 여기 올려요
저는 올해로 18살 된 예비 고2 여고생입니다. 저는 성격이 밝고 외향적인데다 친화력도 좋은 편이에요. 게다가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언니들이 있어 또래에 비해 생각이 성숙한 편이에요. 그래서 어른들과 언니 오빠들과도 잘 지냅니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떻게 제 행동을 해야할까에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작년 여름, 그니까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까지 다닌 학원이 있어요. 거기 계신 선생님들과도 친하고 가깝게 지냈고 학생들하고도 두루두루 친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제일 잘 따르는 선생님 한 분과 친한 졸업생이 그 학원에서 알바를 하는데 아무래도 한 선생님과 동시에 친하다보니 그 대학생과도 친해졌어요.
글을 쓰다보니 어디에 넣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 대학생은 저보다 4살이 많아요. 당시 스무살이었고 지금은 22살입니다. 그리고 합의하에 말도 놓고 제가 오빠라고 부르는 걸 오글거려해서 그냥 야 너 합니다.
이게 제가 중3때 일인데 중3이었던 추석연휴에 너무 심심해서 페이스북 메세지를 주고받으면서 더 많이 친해졌어요. 거의 밥 먹고 잘 때를 제외하고 계속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 같아요. 이게 사건의 발단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때는 그냥 별 생각없이 친하게 지내는 남사친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남자애들이랑 잘 지내긴하는데 철이 없다고 생각해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없었거든요. 근데 한 3일동안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는데 갑자기 고백아닌 고백을 받았어요. 내용은 대충
내 친구 중에 소개팅했는데 일주일만에 서로 너무 좋아하는 애들이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됐는데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내가 너한테 그런 걸 느낀다.
이런식의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제 이상형도 아니고 그 당시에는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서 그냥 친한 오빠동생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기적으로 들리겠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런 너를 잃고 싶지 않다. 미안하다. 이렇게 말하고 그 뒤로는 연휴도 끝나고 둘 다 학생이니까 그냥 다른 학교 간 친구처럼 종종 연락했어요.
솔직히 그렇게 호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는데 연락하기 안 껄끄러웠냐 어장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초반에는 껄끄럽기도 했지만 정말 착한 친구여서 잃고 싶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분명 그랬는데 그 오빠가 작년 8월에 군대에 가서 연락도 잘 못하고 간간히 연락을 하는 정도였어요. 근데 제가 원래 편지 쓰는 걸 좋아하고 걔가 편지를 써달라고 해서 편지를 꽤 써서 보내고 했는데 편지를 쓰다보면 상대 생각을 하게되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편지를 쓰다보니까 습관이 돼서 일상에서도 문뜩 생각이 나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좀 헷갈리더라구요. 내가 얘를 이성으로 좋아하나싶고 혼란스러웠어요.
그리고 한 두 달 전쯤에 제 감정에 확신이 섰어요. 그냥 나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운. 장롱에 보관하고 싶지만 입고 나가고 싶지 않은 그런 감정이더라구요. 게다가 한 번 사귀거나 그러면 다시 친구가 못 될테니까 막 입고 나가고 싶은 건 아닌데 입고 나가면 다시는 장롱에 넣어놓고 볼 수 도 없는 그런 것 같은 느낌이랄까..
네 솔직히 나쁜년이라고 하시면 뭐라 할 말 없어요. 근데 진짜 저도 제가 나쁜년인게 걔가 외출이나 외박만 나와서 연락을 하면 다 받아주고 쳐내지도 않고 받아주지도 않는 그런 관계를 만들고 있어요. 그 친한 쌤이랑 (쌤은 30대 후반이셨는데 마인드가 진짜 젊으신 분이세요) 저랑 동갑인 절친 중의 절친이랑 4명이 친하거든요.
근데 절친이 연락하면 늦게 답장하다가도 제가 연락하면 칼답하고 시간나면 저한테 페메하고 전화하고 (요즘은 군대에서도 다 하더라구요) 제 생일이 9월인데 입대를 8월에 해서 그 절친한테 생일선물 맡겨놓고 생일에 전해달라고 하고 외박나와서 술마시고 전화하는 거 보면 아직 좋아하는 거 같고 저도 그걸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돌아오는 일요일에 친한 쌤이랑 절친이랑 면회도 가기로 했어요. 이건 전부터 제 절친이 그 오빠랑 약속한건데 혼자가기 뭐하대서 제가 끼고 그 쌤도 가면 좋아할 것 같아서 (쌤도 그 오빠도) 제가 쌤도 합류시킨거에요. 그래서 약속한 거라 면회는 가야되는데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답정너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정말 아니구요. 다양한 조언과 의견이 궁금해서요.. 가족들은 다들 보수적이라 이야기하면 그 오빠랑 다시는 연락도 못 할 수도 있어서요.. 주변 친구들한테 말하기엔 좀 그렇기도 하고 대학생 오빠랑 친하다고 하면 이상하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참고로 그 절친은 다 알아요... 걔랑 저 사이의 일도 다 알고 저랑 완전 분신같은 존재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지나가는 생각이라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