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 무감한 새해가 있었나
어제와 비슷한 오늘
다른 것은 오늘 먹은 식사 메뉴
이번 1일에는 계획을 짜지도 않았고
소원을 빌지도 않았어
계획은 결국 종이 쓰레기가 되고
소원은 그저 공허한 말일 뿐이야
처음이라는 설렘과 긴장이
그 소중함과 특별함이 시간을 길게 만들어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게 없어져서
지금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버리니까
성실함은 기계와 같아
신뢰는 변하지 않아야 만들어지지
사회는 그런 사람을 바람직하다고 하고
나는 그에 따라야했을 뿐이야
사회의 부품
오늘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