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고등학교 1학년 때 너무 힘들었던적이 있었어요. 어느 한 날 몸이 너무 아픈거예요. 학기 초라 서로 어색해서 혼자 저녁 9시에 병원을 막 찾아다녔어요. 기숙사기도 하고, 원래 살던 곳도 아니라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지만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병원 두 곳에서 전부 하는 말이 예약 손님 아니면 안 받는대요. 웃기지 않아요? 그때 딱 맞춰서 비도 막 오고 그랬어요. 드라마도 아니고. 너무 웃기고, 아프고, 슬프고. 내 이야기 들어줄 사람도 없고. 그 날 미친사람 같이 바닥에 주저 앉아서 펑펑 울었던게 기억이 나요. 그때 예전부터 쌓였던 서러움이 터져서 쉴세 없이 펑펑 울었어요. 그러다가 친구한테 전화와서 그거 받고 정신 차리고 기숙사로 혼자 걸어갔던게 아직도 기억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