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
나와 같이 걸어줄 사람을 아직도 찾고 있다.
찾고 있진 않지만, 자꾸 외로움이 점점 구멍이 커져가듯 커져가고 있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온다.
왜 외로움 때문에 힘든 거지
고작 이거 때문에 안 그래도 잘 못하는데 나***도 못하나
자꾸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주는 게 상상이 되고 그거 때문에 더 힘들어서.
나는 분명히 괜찮은 환경에 있는데 왜 제대로 뭔가를 하지 못하지 이러면서 맨날 가라앉는 나를 억지로 어떻게든 부둥켜 세우려고 아등바등하는데 의욕이 떨어진다.
누가 나 한번만 좀 이끌어줘.
내 속마음이 너무 쌓여서 말할 상대가 필요해.
배부른 소리라는 거 알지만
그냥, 난 받은 만큼 다 돌려줘야 하는데, 받은 게 너무 많아서 다 돌려줘야 하는데 왜 멈춰있냐고
그러면서 또 온갖 생각에 침몰하고 점점 쌓여가는 것들에 짓눌리는 기분이 들고.
지금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땐데
누군가와 함께할 용기와 자신과 기회가 있다면 지금 이렇진 않았을 텐데.
안 울다가 어제 울어서 후련해서 아침엔 굉장히 희망차고 다 괜찮아서 의지를 다졌으나 밖에 갔다오면서 또 다 망가졌다.
의지를 다져도 다음 말 아침이면 싹 사라져 있어서 속이 쓰리고 답답하다.
난 언제까지 이 헛짓거리를 반복하는 거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나아진 줄 알았는데
난 혼자라는 게 매번 느껴진다.
익숙해지지 않는다.
익숙해지는 건 밖에서 뿐이다.
가족들 볼때마다 웃는데 그것도 힘들다.
덕분에 화목한 분위기지만 그 외에는 힘들다.
나도 나아가고 싶은데.
내가 동경하는 사람 따라하고 싶은데.
나도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해보고 싶은데.
왜 자꾸 방해해 나 스스로가.
내가 싫고 불쌍하다.
왜 난 이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