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리라 대놓고 나를 미워하고, 때리고, 무시했더라면
나도 그들을 마음편히 미워할 수 있었을텐데...
그들의 말과 행동들에 상처 받았음에도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그 전제 조건 때문에 나는 마음놓고
그들을 미워할 수 조차 없다.
나는 사랑받는 아이였다고 머리로는 기억하고 있지만
온 몸은 상처로 아파 울부짖고 있다.
무엇이 잘 못된건지.. 누구를 미워해야하는지..
알 수 없어 너무 혼란스럽다.
그렇게 미워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다 보면 결국엔
그 대상은 나 자신이 된다.
아무런 죄책감없이 다른 누군가를 마음놓고 미워 할 수
있었더라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