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고 싶어서 네이버 지식인에 올려볼까 하다 좀 아닌것같아서 이 앱에서 글을 쓰고 있네요.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살아갈 이유가 없다느제 생각에 어느정도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앱 시작할 때 받은 심리 테스트를 통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조금 누그러 졌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또다시 펼쳐질 걸 생각하니 글을 꼭 써야겠습니다.
분류는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 원인인 가족이지만 결론은 자아성찰이기도 합니다.
우선 제 상황을 과거부터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13살 전까지
우리가족은 나름 평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형 있음)를 관대하게, 아버지는 다소 엄하게 대하셨어요(기본 성격).
부모님이 다투기도 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걸 반복했기 때문에 별로 느끼지 못했어요.
그러다 13살이 되고 어머니가 밖에서 살게 됐어요.
왜 그랬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서로간에 의견 불일치였어요. 아무튼 엄청 슬펐죠.
아버지는 1년간 강경하게 나오시다가 우리에게 미안한 마음에 자신이 밖에서 사는 조건으로 어머니가 들어오시게 됐고, 3년정도를 버티시던 아버지는 이건 아니라며 조금씩 자주 집에 들어오셨죠.
어머니가 초반에는 그걸 꽤 싫어하시는 모습이었는데
다툼도 있었지만 가족이 같이 있는 시간 자체는 늘어났고 상황도 나아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렇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계실 때 같이 있는걸 싫어하셨고 왔다 갔다 하다 결국 직업을 직장에서 밤을 보내는걸로 바꾸시고 다시 나가셨습니다. 그러고 1년정도 있다가 그 일을 그만두시고 집에 돌아오셨습니다.
근데 얼마후 다시 서울에 살고 계시던 이모와 식당을 개업(우리는 경남, 식당도 여기)하고 제가 공부 할 때 더 편하라는 이유로
아버지와 다툼 끝에 제 학교와 가까운 곳에 집과 식당을 마련하게 된게 현재까지 입니다.
많이 생략되었는데 좀 추가하자면 어머니는 주로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하셨고
아버지는 가족이 좀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여 대부분을 참으며 살았어요.
그래서 아버지랑 이런걸로 대화하면 아버지가 되게 불쌍해요. 근데 어머니랑 대화하면 어머니가 이해되는것이
아버지가 예전에 사업을 망치고 친구들이랑도 자주놀고 짜증과 화도 많이 내셨다고 합니다. 이혼을 안하는 이유는 주변에 대한 체면과 우리에 대한 책임감 인것같고 아버지는 "그 선택이 더 나은 선택일거라는 확신이 없어서"라고도 말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살아가며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가 마냥 순탄치는 않았지만 그 부분에서만은 나름 즐겁게 살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무언가에 노력하는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꼈고 엄청 절실하진 않지만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룰거라는 생각도 자주 하고 있어요. 근데 이런 가족문제같은 희망도 없는 문제를 마주할 때면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어느날 친구랑 놀며 즐거움을 느끼고
미래의 나의 목표(우리 가족관계랑 무관한 개인적인것)를 마음속에 다짐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다음날 부모님이 다퉈서 현재 우리 가족상황이 제 머리에 상기가 되면
저는 우울해지고 '느꼈던 즐거움'이 한순간에 '우리 가족 상황을 무시하고 회피하기 위한, 나에게 몹시 과분했던 감정' 이 됩니다.
여태껏 저는 언젠간 더 나아질거라고 생각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않도록 했습니다. 근데 요즘보면 우리 가족은 다시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전혀들지 않아요.
그래서 이제는 어느 기간동안엔 잘 살다가 어느 하루는 죽고싶은 기분이 들면서 계속 반복될 지금을 상상해요.
이걸 느끼면서까지 과연 사는게 중요할까요?
기왕 태어나서 사는거 즐겁게 살아보자해도
우리 가족은 아직도 답이 없다는걸 인지하면
다 그냥 부질없는 짓 같아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