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평범한 여대생 입니다. 최근 고민이 많아져서 상담할 곳을 찾던 중에 이 어플을 발견해서 처음 글을 남겨요. 저는 양성애자 입니다. 20살이 되서 정체성을 찾았지만 연애를 하지 않고 어설픈 짝사랑만 하다 어영부영 떠다보낸 인연이 수두룩합니다. 남자를 만나기엔 이루어지지 않고 여자를 만나기엔 쉽지 않은 환경이라 그저 연애를 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집중할 곳이 학교밖에 없어서 공부만 했고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고민이 생긴건 고등학교 친구와 연락이 닿은 후 입니다. 몇달 전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술 마시다가 너무 취한 나머지 섹스를 했습니다. 전 처음이었고 그 친구도 처음이었어요. 전 너무 당황해서 오늘은 실수고 그냥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마음은 이게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제가 아주 잠깐이지만 고등학교때 그 친구를 좋아했었습니다. 어린 마음으로 가볍게 좋아했던 마음이었습니다. 그 추억 때문인지 아니면 무료했던 현실에 자극을 맛본건지 그뒤로 몇번 더 만났는데 그날에도 모텔을 갔습니다. 그 친구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전 단순히 외로움을 채우는 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 제 마음을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이 친구와 사귀게 된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잊고 살아서 이게 좋아하는 건진 모르겠어요. 침대에선 두근거리긴 합니다. 그냥 서로 가벼운 fwb이면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하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전 퀴어고 남친을 만나도 될지 고민이 됩니다... 또 제가 이 친구를 좋아한다는 가능성을 두니 너무 일방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하니 더 미안해지고 죄책감이 듭니다. 전 연애할 생각이 아예 없고 결혼할 생각도 없었거든요. 단순히 육체적 쾌락을 위해 일방적인 만남을 하는건 제 욕심이고 친구관계에서 못할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연락을 끊고 살기엔 친구가 정말 보고싶어요 같이 있는 침묵조차 즐거워요. 사귈 자신은 없습니다 차라리 좋아한다는 확신이 들면 고백하고 뻥 차여서 깔끔하게 정리할텐데요. 제 욕심인건 알지만 지금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가뜩이나 다른 일때문에 힘들어서 저 친구에게 의지하는 것 같기도 해서 더 미안해요.. 허나 확실한건 다른 사람이었다면 절대 이러지 않아요 저 친구라서 기대는 건 확실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상태를 유지해도 될까요 그 친구는 나중에 예쁜 여자친구도 사귈텐데 연락을 끊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