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섭네요
방탕하게 살다가 학고도받고 쓰레기같은 학점 메운다고 5학년 다니고 벌써 27입니다
아어떡하죠????
스펙쌓기를 지금시작했는데
왜 내가 그렇게 놀기만했던건지 왜 미래의 나에게 다 미룬건지
왜 그때는 안늦었다고 괜찮다고 생각했던건지 너무 후회됩니다
스펙쌓기를 지금시작했는데 너무 무섭습니다
도서관에 오니까 나랑 동갑뻘인사람들도 있는데
나도 아 내가 저사람을 27즈음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가 보이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나는 27이구나 현실감이 느껴지고
내가 20살일적 갖고있던 27살에 대한 인식들
한창 직장에서 경력쌓고 있을 나이라고 생각했던 그 인식이
확 밀려오니까
아 다른사람들은 이제 경력 1 2년차인데 나는 토익을 하고있구나
나는 정말 늦은거구나 무섭습니다
이럴시간에 한 자라도 더 봐야 그나마 그사람들 코딱지라도 따라잡는거 알아요
그런데 너무 무섭네요 그냥
심심찮게 보이는 '나이가 나이라 그런지 이력서를 돌려도 연락오는곳이 하나도 없다'는 글
저도 그렇게 될 것 같아서
아니 그렇게 되겠죠
그나마 있어야하는 기본스펙 갖추고나면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 28이 되어있을텐데
여자나이 28로 어딜 갈까 어딜 갈수있을까 나를 받아주는곳이있을까
생각이들고
나는 평생 어릴 줄 알았는데 평생 20대일줄 알았는데
벌써 서른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깜깜합니다
어떡하죠
그냥 옆에서 누가 계속 기계같이
괜찮아 잘될거야 할수있어 너는 될거야 이런말을 반복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