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모의고사에 비해서 두 등급은 떨어진 것도 서러운데 대학 원서를 쓰자니 너무 머리가 아파요
수도권에 사는데 집안 사정이나 교통을 생각하면 집에서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곳은 아예 지원할 수도 없거든요
기숙사나 자취도 여건이 안되구요 그렇다고 집 근처가 교통이 좋지도 않아요
가뜩이나 낮아진 등급에 선택 범위도 좁은데
그나마 가까운 대학에 안전으로 원서 넣고 남은 두군데를 상향 지원하려고 했더니
안전으로 지원할 대학(이름은 굳이 언급하지 않을게요) 이름을 들으시고는 가족들이 전화와선
그 대학 가면 정치 사상이 물든다느니 좌파에 물이 든다느니 요즘 세상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면서 절대 가지 말라고 하시곤 니가 내 말을 안들으니 앞으로 연락도 하지 말라네요
누군 거길 죽도록 가고 싶어서 가나요? 살겠다고 여러 여건들을 생각해서 원서 한군데 집어 넣겠다는 건데 이런 말을 듣는 것도 짜증나요. 안그래도 N수생 신분이라 눈총도 많이 받고 주변의 강요로 수능 끝나자마자 공시준비한다고 숨도 못돌렸는데, 저런 허무맹랑한 이유로 직계가족과 연락이 끊기네요
집이 가난해서 지원받는 것도 없고 교통비며 등록금까지 모두 다 국가장학금 신청하고 학자금 대출 받고 알바해서 가는데
원서 쓸 때까지 여러 사람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게 너무 화가나요. 이젠 열심히 공부해놓고 정작 수능 말아먹은 저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