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옥속에서 살아왔다
창살없는 감옥,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작은 방에 덩그러니
학교는 다녔다 꾸역꾸역
방바닥에 무릎을 붙이고 머리를 숙여 책을 봤다
매일밤 잠드는 건 불가능했다
망나니 한 마리가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피워댔으니
이따금씩 내 몸뚱아리는 내던져졌고 쓰러져있어야 했다
정신만은 멀쩡했다
어둠이 싫었다 아니 무서웠다
어둠이 좋았다 나를 숨길 수 있는 곳
어린 내가 감당하기 힘든 모진 욕설들을 들으며 작은 방에 덩그러니
많이도 울었다 매일 눈물흘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20년을 같은 생활을 했다
미치지않은 게 다행이라 여겼다
그 지옥속에서 우린 탈출을 하기로 했다
처음엔 정신적인 안식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몰랐다
얼마 지나 나는 앓아누웠다 원인도 모를 병에 걸려
행복은 잠시뿐이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정신적인 고통이 몸으로 들어나는 것같았다
나아지지는 않고 계속 아파져갔다
돈이 없었다. 큰 병에 대한 병원비.
그것이 ***점이 되서 그 지옥과 다시 연결되게 되었다
몸도 마음도 망신창이
나는 애기때부터 아동폭력을 당해왔었다
지우려해도 없어지지가 않았다
나는 다른 애들과 달랐다
같은 척하려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혼자였다
버틸 힘이 없다
지옥과 멀어지고 싶다 죽는 한이 있어도
살려주세요
누군가 나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겠지
근데요 나는 누군가의 삶엔 관심이 없어요
내 삶에 영향주는 무언가도 아니면서
어쭙잖은 위로로 나한테 그딴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내인생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거 알겠는데
이번은 행운이 필요해요 절실하게
내일아침이면
눈씻은듯이 모든 게 사라졌으면 이 절망의 그림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