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
그냥 모두가 속상해
결혼까지 생각했었던 옛 연인의 결혼소식에 신경쓰는 내가 속상하고
이뤄놓은 것도 없이 나이만 먹은것 같은 내 모습에 또 속상하고
나보고 어서 이성을 만나보라고 종용하는 빈말투성이의 모두들에게서도 속상하고
아직도 여기저기 상처입은 마음 추스르지 못하고 됐다며 웃으며 용기없이 돌아서는 내모습이 너무 못났고..
남들은 자기인연 자기사람 잘만 만나고 다니는것 같은데
혼자서 뭐가 그리 아프고 모자라서 아직도 주저하는지
어디에서 누굴 어떻게 만나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 안기어 위로받고 싶지만,
누군가의 얼굴을 쓸어주고 싶기도 한,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뒤척이고만 있는
모든게 다 속상한 우울한 12월의 추운 어느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