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나에게 있어서 너는 완벽한 존재였다.
그렇게 2년을 지내왔다.
문득 어제 너의 핸드폰을 봤다.
너는 내가 너의 핸드폰을 보는 게 신경쓰였는지 흘끔 보고 공부 안 하냐 재차 물었지만
나는 이것저것 보는 게 신기했다.
처음엔 신기하다가. 인스타에 다른 예쁜 여자들을 팔로우하는 모습. 야동을 친구와 공유하는 모습도 보고. 과거에 나의 ***로 스트레스 받으며 친구들과 얘기하던 모습도 보고. 장거리라 멀리서 오느라 고생한 너도 보고. 내가 나오는 공연을 보러 오는 게 귀찮았던 모습도 보고. 서울로 뮤지컬을 보러가자는 나의 제안에 재미없으면 화가난다는 말도 보고. 종국에는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알게되었다.
내가 잘 못한 것도 있고 네가 잘 못한 일도 있었다. 사실 내가 잘못한 게 더 컸을 것이다. 핸드폰을 본 건 나의 잘 못이고 너의 모습에 기대한 것도 나의 잘 못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잘잘못을 따지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한 구석이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