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2년전부터 꽤 깊은 짝사랑 했던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좋아하던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받고 있었던 터라 그런 그의 마음이 세상 고맙고 조금은 설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를 희망고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고백을 거절했습니다.
그 후로 1년간은 연락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가 인터넷 카페에 저에 대한 글을 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년 사랑했다'
제 손으로 직접 쓰니 괴롭네요.
이미 연락이 끊긴 지 오랜데 바로 저번 달에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전 어떡하면 사태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한심하지만 저는 남자를 조금 무서워해요
그래서 여자에게 끌리는 성향이 짙어진 것 같기도 할 정도로요.
그 만큼 이 남자에게 직접 글을 내려달라고 말하기도 두렵네요
제 성정체성을 알아서 화가 난 것인지도 모르고,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기이 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아요
이 일을 더 건드렸다간 제가 더 상처받을까, 두려워요
게다가 이 아이는 제 앞에서 울고 몸을 떨면서 제 손을 잡았을 정도로 여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제가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이미 많은 상처를 입었는데
이 사람으로 겨우 제 존재가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받는 듯 했는데
이제는 불가능해져버렸어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인간관계를 포기하면서 까지 순종적이었지만 버림받았고
저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를 저런 취급을 하다니.
친구들에게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놀란 가슴은 진정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꺼려지네요
저 정말 어떡하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