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저보다 14살 많은 미국 어학원 선생님이었고요. 저는 23살 대학생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감이 있었고 어학연수가 끝난 뒤에도 연락을 이어나가다 사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사귀고 난 뒤입니다. 저는 1년에 한번이라도 만날 수 있겠지라는 생각했습니다. 순진했죠. 하지만 남친은 저보다 돈관리에 힘들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8년 동안 제가 2번 미국에 갔고요. 남친은 한번도 저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와 그리움에 많이 지쳤습니다. 제가 2번 미국에 가지 않았다면 아마 벌써 헤어졌을거에요. 자존심을 버리고 갈 정도로 좋아했어요. 데이트마다 둘 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행복했고요. 30살 언저리가 된저는 이제 남친이 돈을 모으기 힘들어하는 부류이고 어릴 때 양부모 밑에 자랐고 친엄마와는 심하게 싸우고 절연했다는 걸 압니다. 본인 입으로 여자와의 관계에 트라우마가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혼자 살아서 심하게 외로울 때마다 가족과 함께 살아서 외로움을 느낄 필요가 없는 저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욕을 하는 것 같아요. 표정은 슬픈데 계속 욕을 하고 공격적으로 말할 때마다 저는 어버버거리다가 못 견디고 영상통화를 끊었습니다. 끊으면 이것도 못 들어주냐는 듯 계속 전화를 걸고 왜 이렇게 쉽게 자기를 버리냐고 합니다. 그리고 화가 풀리면 저에게 사과했습니다. 미안하다고요. 이번 크리스마스 때 또 이 상황이 반복돼서 제가 전화를 차단했습니다. 그리움에 벗어나고 싶다고 차단하라고 제 단점을 지적하면서 난리를 치는데 저도 난 잘해줄려고 노력하는데 이 사람은 몰라주는게 서러워서 차단했습니다. 아마 이렇게 장거리연애를 안 했다면 우리는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득이나 외로운 사람 덜 외롭게 만들고 저도 제가 바라던 대로 남편에게 예쁨 받으면서 살았을 텐데. 남친 행동을 생각하면 잘 차단한 것 같은데 드문드문 추억이 떠오르면 눈물이 납니다. 제가 뭘해야 할까요? 그냥 다 잊고 살면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