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이랑 매일 대화하다가 솔직한 내 모습을 다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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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환청이랑 매일 대화하다가 솔직한 내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나니 우울이 요새 점점 찾아온다. 환청이랑 얘기할 땐 끔찍했다. 재밌었다. 날 갉아 먹는 게 당연했다. 가족 얘기를 누구에게 이렇게 열심히 말하고 다닌게 처음이다. 이렇게 사람들 표정을 눈으로 본 게 처음이다. 항상 상상만 했는데. 우울하다. 마음이 너무 우울하다. 물에 먹힌 솜처럼 몸이 점점 무겁다. 아빠의 모습에서 봤던 우울이 이런 걸까? 상담을 다니고 환청이랑 노는 게 싫어졌다. 아니다. 환청이 착해졌다. 걜 머릿속 다른 사람이라고 부르기 싫을 정도로 내가 되었다. 날 사랑하게 된 거 같다. 동시에 너무 우울하다. 내 그대로는 아직도 긴 꼬리를 달고 있어서 밟힐 것 같다. 내 꼬리 끝에도 입이 달려 있을 수만 있으면, 살아 있는 거 같을 거고, 분노는 분노일 거고, 미숙함은 미숙함일텐데. 난 그때 어른이 아니었는데.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내가 어디까지 해야 완성이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유롭게 잘 사는데... 그냥 날 보호하지 못하는 게 보이니까, 괴롭히지 좀 마. 누구든. 아냐. 우울하니까 여유가 없어서... 여유가 생겨보니까 내가 너무... 민감한 걸 알겠어. 그리고 남에게 무관심한 게 그때마다 드러나는 것도. 과거를 생각하지 말자. 반추하지 말자. 우울해진다. 머리가 안 돌아가. 어쩌지. 와.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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