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조현병이다. 결혼하기 전부터 병세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임신|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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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iayua
·4년 전
우리 엄마는 조현병이다. 결혼하기 전부터 병세가 있었지만, 알리지 않고 아빠와 결혼했던 것 같다.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날 임신했다. 다행이도 난 정상아로 태어났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음에 시댁에서 이상함을 느꼈고 그제서야 모두가 엄마의 병을 알게 된다. 그 뒤로 아주 어렸을 적부터 이런저런 격한 일들에 휩싸이며 살아 왔던 것 같다, 나는. 자신을 스스로 돌보기도 힘든 엄마. 제대로 된 양육법을 알리가 없었던 엄마 밑에서, 알게 모르게 정신적 학대를 받으며 컸다. 물론 의도하지 않았었겠지.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갔다. 아빠도, 내가 5살 무렵일까... 어쩌다가 돈을 잃어, 스러져가는 집을 전전하면서... 가난에 허덕이며, 하고 싶은 것들 전혀 하지 못한 채 참으며 살아 왔다. 가정이 불안정하기에 집이 그리 즐겁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 이상한 것을 알았을 때... 너무 괴로워, 엄마처럼 될까 봐 무서워 참던 것들이 결국 터져버려, 중학교 3학년 무렵이었던가. 인지능력을 거의 잃어버리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어 그렇게 피하던 정신과에 가게 되었고, 병원에서 입원 권유를 받기도 했었다. 조금 괜찮아지니 강제로 약을 끊었다. 아직까지 그때 병명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현실의 생활 보다 허상이 좋았다.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빠져 지금까지도 인터넷의 인간 관계를 더 좋아한다. 19살을 살아왔지만, 학교 친구는 한두 명 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스스로 조금씩 성장해 나갔지만 아직도 사회성은 너무나 부족하다 나보고 공감능력이 떨어진대. 어릴 적부터 참는 것을 배웠던 탓일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포기부터 하게 되고 묘한 박탈감을 느끼며... 그냥,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어릴 적부터 굳어져 게으르기만 한 내가 싫다. 새로운 걸 시작하지도 않고 현재 주어진 것에도 충실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다. 난 이런 사람이고 싶지 않단 말이야. 남탓만 하는 것이라, 스스로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몇 번이고 되새겨 보고 나도 우울에 잠겼던 적이 있는 만큼 엄마를 이해해 보려 해도, 쉽지가 않아 자꾸만 상상해 본다. 내가 다른 집에서 태어났었다면? 우리 엄마에게 병이 없었다면? 우리 집 경제 사정이 유복했다면?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우리 엄마는 왜 결혼했을까? 약 먹으면서 임신할 생각은 어떻게 한 걸까? 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로 모르겠다. 그냥 내가 싫다. 벗어나고 싶어
짜증나혼란스러워답답해부러워자고싶다공허해무기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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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mmmmn
· 4년 전
엄....본인의 상황 설명 치고 본인이 설명하는 방식이나, 사건을 분석해가는 능력이나, 진지하고 차분하게 고민해보는 태도가 어른스러움 철든건가 그거 대단한건데 글쓰는 걸 보니 넌 차분히 뭘 해나가면 될...거같은데...? 너무 우울해하지말고 네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봐 글이 아주 차분하고 정확하고 섬세하고 자세함 넌 뭐 될거같은데...? 좋아하는 것부터 탐색해봐 적극적으로 글 좀 잘 쓰는거같은데...? 글 쓰는건 안좋아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