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대화를 해도 가족애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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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대화를 해도 가족애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mola5
·4년 전
평소에는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누나는 따로 살고 엄마와는 거의 안 하고 해봐야 아빠랑 하는데 그것조차 한두 마디면 끝이 나버립니다. 뭐 이런 식으로 산 게 좀 오래라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엄마가 이야기하자고 하더군요. 눈물을 흘리시면서 엄마는 집에 오는 게 집에 오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해요. 대화도 없고 제 눈치를 본다고 말하더군요. 이미 아빠랑 엄마 관계는 예전부터 안 좋았고요. 그렇게 일가고 집 오고 뭐 반복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서 물어보시는 게 너는 이대로 사는 게 좋으냐고, 너는 네 편 한대로 아빠는 아빠 편한 대로 사는 게 좋으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나쁘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오늘(9일)이 누나 생일이었지만 전 진짜로 생일이라고 뭐 하거나 그런 거 상당히 싫어합니다. 딱히 가족과 교류 없이 저는 저 편한 대로 사는 게 좋았습니다. 그 뒤로 뭐 별 이야기는 안 하고 나가시더라고요. 이야기하면서 저는 엄마를 보고 슬픔도 공감도 되지 않았습니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고 슬프지도 않았고 공감이 되지도 않았고 나는 어떤 대답을 해야 맞는지 생각만 했던 것 같군요. 일단 사연을 적는 계기는 이러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과거에 대해서 적어보려 합니다. 막상 적으려니 정리가 안 돼서 나누어서 적겠습니다. 우선 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현재 (휴학) 대학생이고 21살입니다. 곧 군대를 가야 하는…. 저는 상당히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뭘 하든 혼자서 해결하려고 혼자서 무언갈 하려고 혼자서 끙끙대면서 살아왔죠. 이게 선천적인 성격인 것인지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성격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래전부터(초등학교 저학년?)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고 그런 식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습관이 된 건지 부모님이나 누나가 저에게 화나는 말을 하거나 그러면 저는 혼자 속으로 썩이고 그랬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별 고민 없어 살았던지라 문제는 없었다고 해도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는 전혀 단 한 번도 제 속마음을 누구에게 이야기해본 적이 없더군요. 친구 관계는 전혀 문제없자 지냈고요. 문제는 친구와 가족 앞에서의 모습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죠. 친구 앞에서는 말도 많이 하고 웃고 떠들고 그러지만, 가족 앞에서는 말도 인하도 사실 말할 생각도 안 들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이런 글로도 제 이야기를 털어보는 게 살면서 처음입니다. 상당히 정리도 안 되고 현재 심란한 마음으로 끄적이는 글이라 제대로 된 상황설명도 안 될 수 있습니다만 일단 딱히 위로나 해결책을 원해서 적은 건 아니고 일단은 그냥 쓰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1. 누나 제가 초등학교 6학년쯤 붙어 누나가 소위 말하는 일진의 길로 빠져들더라고요. 4년 차이니까 6학년일 때 누나는 중3이네요. 사실 그 전붙어 그럴 기미가 보이다가 중3붙어 좀 제대로 일을 벌인 것 같습니다. 일진이란 거 뭐 있겠습니까? 담배에 술, 가출하는걸 저는 보았고 딱히 보지 않아도 누나는 학교폭력 등 여러 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날은 부모님 몰래 차 열쇠를 가져가서 차 운전하다 사고 내는 그런 일도 있었죠. 누나가 비행을 하면서 가족은 당연히 힘들어 졌죠. 가출은 기본에 밤늦게 안 들어오고 그러니까 엄마랑 아빠는 걱정하고 잠도 잘 못 자고 어느 날은 술 마시고 와서 도망치다 잡히고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한 누나가 고2 고3까지 그래 왔습니다. 뭐 그러다가 고3 때 자퇴를 하고 다시 복학? 을 해서 졸업은 했습니다. 20살에 졸업을 한 것이죠. 그러다 20살 때 누나가 임신을 했습니다. 결국에는 아이를 낳아서 조카가 생긴 것이죠. 그 남편이라는 사람은 정신 못 차리고 돌아다니고 그러다 이혼을 했고요. 그때 느낌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그냥 불량청소년끼리 이렇고 저렇고 하다 임신하고 그런 이야기죠. 그 누나 남자 친구도 정말 극히 혐오스러움 했고요 그러므로 조카에게 정이 가지 않았던 것 같고요. 저는 그 조카가 정말 싫었습니다. 아이일 때 우는 것도 싫었고 같이 사는 것도 싫었습니다. 뭐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은 그래도 조카인데 잘해줘야 한다고 하지만 전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왜 조카인데 잘해줘야 하는 건가 싶더군요. 그렇게 무관심에 살다 보니 조카는 5 정도 된 것 같더군요. 지금은 아기 때 퍼럼 싫고 그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누나는 공부해서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고요. 따로 살고 있습니다. 누나는 엄마랑 아빠한테 잘해주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더군요. 2. 부부 관계 엄마랑 아빠 서로의 관계는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꽤 오래전부터 서로 존중은 찾아볼 수 없으며 서로의 말만 하고 그런 일이 많았죠. 그렇다고 때리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일방적으로 엄마가 아빠에게 공격한다고 할까( 엄마는 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무조건 그거를 핀잔을 주고 그래요). 엄마가 예전에 가족 몰래 뭘 하거나 그랬었어요. 사실 기억은 잘 나지 않아요. 제가 어리다는 이유로 누나나 아빠가 저에게 말은 하지 않았으니까 대충 몰래 듣거나 그랬죠. 사실 왜 안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로 인한 뭔가 좋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나는 게 학교에 돈을 보내야 해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아빠한테 말하라고 하고, 아빠에게 말했더니 엄마보고 말하라고 하더라고요. 뭐 저는 그런 상황에서 뭘 느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상당히 짜증 나고 화가 났던 기억으로 남겨져 있군요. 이외에도 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대충 저런 식이었죠 3. 엄마 엄마는 흠…. 잘 모르겠어요. 초등학생 때까지는 그냥 평범한 엄마와 아들 관계였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때는 엄마가 뭘 했는지 아니면 뭐가 힘들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느 날은 가출해서 며칠 있다가 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엄마가 가족 몰래 숨기고 뭘 하는 것 같다고 아빠랑 누나가 뭐라 얘기도 했지만 저는 어리다고 생각했는지 저에게는 말을 안 해주고 그랬었습니다. 그런 거 빼면 저와 관계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서로 싸우고 그런 일이 있어도 엄마가 말을 걸고 화해하고 서로 울면서 안고 그런 기억이 있군요. 고등학교 가서는 상황은 더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다 할 정도로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엄마가 가게를 해서 저는 학교 끝나면 가게 가서 좀 쉬다가 집가고 그렇게 생활했습니다. 엄마랑 관계가 안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건 제가 20살이 되고부터 여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가게를 그만두셨고 새로운 일을 알아보고 다니려 했고, 저는 뭐 대학생활을 했죠. 그러다 제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서빙이었는데 3주 하다 개강해서 시간이 잘 안 맞아서 그만두게 되었는데 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한숨을 쉬더니 잘렸다고 생각하시는 그런 얘기를 하면서 너는 성격이 시중드는 성격은 아니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상황에서 저는 화도 나고 그래서 그냥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예전에도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나더군요. 학교에서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해 휴대전화기를 3일간 보지 말자는 선생님의 취지로 동의했고 그날 집에 가서 이야기를 했을 때 엄마는 한숨을 쉬며 몰래 보다가 빼앗겼느냐고 물어보더군요. 예전부터 이런 말을 들으면서 관계는 악화가 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4. 아빠 아빠는 음 뭐랄까 진짜 어릴 때부터 그냥 같이 생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단 한 번도 살면서 아빠한테 뭘 하고 싶어, 뭐가 되고 싶어, 성적, 학교생활, 친구 관계 그런 대화를 전혀 해보지를 않았습니다. 정말 의식주만 신경 써주고 그 이외에는 관심조차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뭐 사실은 관심은 있었겠죠. 당연히 그럴 거로 생각합니다. 문제는 나에게 관심도 없는 아빠라고 느껴졌을 뿐이죠. 그리 문제는 없었어요. 싸우거나 화내거나 그런 일은 별로 없었고 그냥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빠한테 딱히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밥 먹어 그런 이야기 말고는 대화를 하지 않아요. 대충 생각나는 것만 적어봤습니다. 이렇게 살다 보니 저는 가족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생활하게 되더군요. 그게 진로든 학업이든 저에게 관심을 두는 게 좀 싫어지더군요. 이제 와서 관심? 이런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건지 뭔지 좀 거부감이 들어요. 그리고 요즘 들어 상당히 심해지는 게 있습니다. 집에 혼자 있지 않을 때 상당히 무기력해진다고 할까? 스트레스를 받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하는 일이 집에 누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대부분 아빠가 있는데 아빠가 있다는 걸 인지한 순간 그냥 짜증이 나더군요. 저는 혼나있는걸 선호합니다. 위에서 말했든 저는 가족 앞에서의 모습과 외부의 모습이 달라요. 외부의 모습이 진짜 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으면 그런 제 성격과 행동을 억제하는 편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 앞에서는 말도 안 하고 그냥 조용히 있는 편이니까요. 그런 게 신경이 쓰이는지 누군가 있으면 계속해서 억제되고 그런 생각이 드니까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고 약간 좀 그렇습니다. 그냥 제가 혼나있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하기에는 크게 그런 편도 아니고 해서…. 이야기가 잠깐 샌 거 같네요. 어찌 됐든 핵심 고민은 가족애에 관한 것이죠. 엄마가 오늘 눈물을 흘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슬프지도 공감도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이렇게 네 편 한대로 그렇게 사는 게 좋으냐고 물었을 때 저는 속으로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기는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안 좋다는걸 알았고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지만, 선뜻 말은 나오지 않더군요. 내가 패륜적인 행위를 한 것 같고, 이제는 그냥 가족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빠랑도 별로 안 좋은데 이러다 아빠도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대화도 안 하고 연락도 안 하는데 군대 가서도 사실 연락할 생각도 안 했어 이대로 군대 가면 그냥 끝날 것 같고 그러네요. 가족이 사라질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마음이 불편하네요. 행동은 반대로 하는 게 참…. 모순같지만 이미 너무 이렇게 살아왔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가족 앞에서 말도 없고 무뚝뚝하게 살던 제가 갑자기 뭐 적극적으로 바꾸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고 그냥…. 그냥 흘러가는 그대로 살아왔는데 늦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뭐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왔는데 뭔 문제 있냐는 생각도 들면서 복잡합니다. 다시 회복해야 하는건지 그냥 이대로 흘러가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처음 털어보는 이야기네요. 좀 심란하고 그래서 상당히 복잡하게 적은 것 같네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다 보니 뭔가 이상한 소리를 많이 한 거 같네요. 근데 생각만큼 시원하지는 않군요. ㅎㅎ 인터넷에서 적어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누구한테 시원하게 말할 용기도 없어서 여기다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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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ama
· 4년 전
답변을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주는 사람이 있을때.... 특히 그게 신뢰가 가는 사람일때 정신적으로 만족감이 생기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적는것만으로는 시원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가족이라는게 정말 복잡한 문제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유지하거나 제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해요. 제 행복을 위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내 마음이 편할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답을 찾으려고 해요. 답을 찾는게 저도 쉽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