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타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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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타는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Toothless
·4년 전
나는 생각이 많고 조용한 사람이다. 반응이 남들만큼 풍부한 편이 아니다. 동일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시끌벅적하다가 나랑 있을 때는 조용해지는 경향이 있다. 나도 텐션이 높을 때도 간혹 있지만, 남들만큼 빈도가 높지 않을 뿐더러 텐션 올라가기 힘든 사람이다. 음..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인다.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속으론 답답하고 외로운 감정이 생길 때가 있다. 난 좀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은데.. 나도 사람들과 더 쉽게 친해지고 싶은데.. 외로움에 관한 존 카치오포의 논문들을 읽어봤다. 외로운 사람은 사회 인지가 망가진다. 사회를 실제보다 위협적으로 간주하고, 위협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회로부터 접촉을 피하지만 외로움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스스로를 망가뜨린다. 나의 사회 인지가 망가져있었음을 깨달았었고, 나 자신을 설득하고 달래는 연습을 하였다. 그 결과, 망가진 사회 인지를 상당부분 고쳤지만, 아직은 망가진 부분이 남아있나 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긍정적인 기대보다 부정적인 기대를 먼저 하게 된다. 난 조용해서 상대방이 재미없게 생각할 것 같은데.. 심오한 생각을 많이 하는 내가 상대방과 잘 맞을 수 있을까.. 애초에 난 왜 조용하게 있을까? 왜 사람들 앞에서 뭐라 말해야할지 초조해할까? 이 불편과 외로움이라는 괴로움이 해소되었으면 좋겠다. 이 괴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있다. 죽으면 이런 괴로움도 느낄 일이 없을 것이다. 막 우울하지는 않아서 정말 죽을 생각은 아니지만, 죽으면 편할 것 같은 기분은 느낀다. 매우 관계지향적으로 진화된 인간이라는 종으로 안 태어나고 파충류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외로움도 그닥 안 느끼고 사회적 교류를 하면서 생기는 갈등도 없어서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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