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를 낳아도 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왕따|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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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이를 낳아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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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전 가정폭력을 심하게 받고 자랐어요... 아버지에겐 주로 손으로 맞거나 테니스라켓으로 무작위로 맞는 일이 잦았고, 어머니에게는 식칼로 손가락이 반절 잘려본적도 있고, 물고문을 당한적도 있고, 볼펜으로 다리를 찍혀본적도 있어요. 아버지가 집을 나가시고, 제가 어머니보다 몸집이 커졌을때 폭력은 멈췄지만, 10여년을 그렇게 자랐어요. 어릴때 언니가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죽고, 아마 저는 정신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아이였을 텐데... 부모님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정신이 나가서 저를 그 슬픔과 분노를 풀 대상으로 삼고 말았죠. 학창시절 왕따도 많이 당했고, 사랑 받는 법이 익숙하지 않은 어른으로 자랐어요. 그러던 저는 부모님 지원없이 이 악물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유학을 갔어요. 지금은 같이 유학생활하던 자상한 남자와 결혼을 해서, 때때로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걸까? 싶을정도의 삶을 살고 있어요. 비록 우울증약과 공황장애의 약을 달고 살지만 그래도 어릴 적에 비하면 너무너무 행복하죠.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전 아이를 무척좋아하는데...정말 친구들 아이들을 친조카처럼 이뻐할정도로...친구들이 니 애인줄 알겠다 할정도로 아이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제가 아이를 낳는 건...너무 두려워요... 방송이나 기사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가...사실은 그사람도 어릴때 학대를 받았었다라는 내용을 볼때마다...저도 그러지는 않을까 너무 무서워요. 아이가 너무너무 가지고 싶고, 남편과 절 닮은 아이가 있다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상상하는 한편, 그런 아이를 상처주는 부모가 되지는 않을까...제 자신이 너무 두려워요... 이런 제가 아이를 가지는 건 역시 너무 위험할까요? 제가 아이를 낳아도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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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rt47
· 4년 전
어렵네요. 하지만 아이를 가지는건 당신 혼자만의 일은 아니잖아요? 인터넷에서 인스턴트로 주는 조언보다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듣는 말이 더 당신에게 와닿을것같아요 당신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보면,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고 챙겨주는데 본인의 아이라면 더 잘해주면 잘해줬지 못해줄것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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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rtrt47 남편은 괜찮을거라고 타일러주고 정 걱정이 되면 아이는 낳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지만...사실 남편도 아이를 무척좋아해서...본심은 너무 가지고 싶을거예요. 그저 제가 자신이 없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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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fvjfk
· 4년 전
남편분과 이야기 해보시는 게 좋을것 같아요 남편분과 함께 이야기 해보시고 만약 너무 두렵고 불안하시다면 전문가와 상담도 도움이 될듯해요 정신과에서도 이 얘기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요? 그리고 아이을 갖기로 정하셨다면 산부인과에 가셔서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쓰니님은 정말 좋은 부모가 될듯해요 아이을 생각하고 아껴주고 아이을 갖고 싶지만 나쁜 부모가 되진 않을까 고민하는 분이 아이한테 잘하면 잘했지 학대등 나쁜 부모가 안되실듯 합니다 물론 저의 생각이지만요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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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tmfvjfk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해요...남편과 좀더 이야기를 나눠보아야겠어요 ㅎㅎ 지금 다니는 병원에도 상담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