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정말 싫지만 재밌는 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중간고사|기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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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정말 싫지만 재밌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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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기억도 안 날 적부터 저는 긍정적인 아이였어요. 무조건 뭘하든 재밌겠다고 했고, 과정부터 결과까지 잘해서 항상 칭찬도 받았어요. 재작년까지만 해도 마냥 재밌고 제가 잘 할수 있다고 믿었어요. 시험치자고 하면 "나이쓰! 재미게따!" 숙제 내주시면 다른 애들 것도 제가 하고싶어서 해왔고요. 학원 특별히 안 다녀도 학교 공부로 즐겁게 잘할수 있었고요. 다른 애들은 모두 절 학원도 안 다니는데 공부 잘하고, 마냥 밝고 긍정적이고 순진한 애로 알아요. 그런데 작년에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공부에 흥미를 잃었어요. 수행평가 등으로 보는 성적은 여전히 평균 이상이긴 한데, 마냥 즐거웠던 공부에서 어렵고 막히는 점들이 생기니 좌절하게 됐어요. 게다가, 저희 지역이 학군이 안 좋아서 여기서 상위권 해봤자 전국에선 평균도 안된다는 말 듣고 더 제가 한심해 보였고요. 저희 학교에선 못하는 애들은 엄청 못하는데, 학원 다니는 애들은 엄청 빡세게 밤늦게까지 다녀서 성적 격차도 큰 편이에요. 저도 1학기엔 코로나때문에 중간고사는 날아갔어도 기말고사는 치니까, 학원을 다녀야 하나 생각중인데 학원 공부 방식은 저랑 아예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따로 문제집이나 인강 등을 통해 공부하고 있어요. 여기서 제 거짓말은 시작돼요. 제가 학교 외에 다른 곳에서는 공부를 안 하고 놀기만 논다고, 학원 다 필요없고 교과서만 열심히 보면 된다는 신념을 가져왔고 전파?? 라고 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이 신념으로 애들 10명 가까이가 학원을 끊고 자신에게 맞는 교과서 공부법을 찾도록 도와줬어요. 그런데 제가 교과서가 아닌 걸로 공부를 해봤다는 걸 들키면 절 거짓말쟁이로 생각할까봐 두려워요. 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다들 절 더이상 똑똑한 애로 보지 않을까봐 두려워요. 열심히 노는 모습만 보여주면서 몰래 따로 공부하는 애는, 다른 애들이 보기에 재수없어 보일것 같아요. 양면적이고 거짓말쟁이같이. 그래서 계속 거짓말을 이어나가며 몰래 공부를 해요. 하지만, 공부 방식과는 별개로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이 계속 변하는데 이건 더 숨기기가 어려워요. 함수랑 연립방정식은 더이상 재밌음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요. 순수한 호기심으로 탐구하던 저는 이제 없어요. 더이상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볼수가 없어요. 제 바뀐 마음가짐, 바뀐 공부방법을 남에게 얘기하면 욕먹을까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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