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일 시험 공부를 하다가 문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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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020년 7월 1일 시험 공부를 하다가 문득 생각 난 기억. 그리 오래전 기억은 아니고 한달 전쯤의 비교적 최근의 기억. 학교 과제를 하다가 운 적이 있었다.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면서 그렇게 많은 과제들을 한번에 해야했던 적은 없었기에, 그리고 앞으로 과제가, 즉 내가 하지 않아선 안되는 일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 일 을 하지 않았을때 내가 감당해내야하는 리스크 또한 불어날 것이라는게 두려웠다. 나는 그냥 태어난지 조금 오래 됐을 뿐인데, 고작 그런 이유만으로 내가 의무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늘어나고 그 일들의 난이도가 높아진다는게 조금 억울했다. 그리고 미래가 두려웠다. 그래서 울었다. 그런데 엄마는 그걸 보고선 넌 뭐 고작 그런 일 하나 가지고 우냐는 둥,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질질 짤거냐는 둥, 그런 말들만 했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지금 과제가 많아서 운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아서, 이 벽을 부순다고 한들 그 벽 뒤에는 훨씬 더 높고 두꺼운 벽들이 많을거라는 것을 체감하고 절망한 것이었다. 솔직히 나도 안다. 이딴 이유로 질질 짜는 찌질이는 나밖에 없다는 걸. 근데 내가 내 스스로 살 쪘다고 느꼈다고 해도 남한테 살 쪘단 말을 들으면 불쾌하듯, 그걸 타인에게 들으니 너무 불쾌했다. 그게 설사 내 엄마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내 앞가림을 잘 할 자신이 없었기에 20살이 되기 하루전에 죽어버릴거라 생각했던 나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너무 두려운 일이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 살기로 마음 먹었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도 다 떨쳐내고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는데.
불안불안해의욕없음걱정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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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tiresome
· 3년 전
ㅠㅠ 안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