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더이상 좋게 바라볼수가 없게된거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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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더이상 좋게 바라볼수가 없게된거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ayn
·4년 전
고등학교를 다닐때까지만해도 아빠와는 사이가 좋았어요. 아빠는 저를 항상 차로 데려다주셨고 서로 장난도 많이치고 많이싸우고, 저는 아빠와 사이가 좋은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며 친구들에게 말했었어요. 그러다 성인이 되고 제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 집안일이나 아빠의 식사를 맡게된지 2년쯤 되었는데 어느순간 제가 아빠의 노예가 된듯 느껴졌어요. 새벽에 퇴근하셔서 다리아프다고 안마를 시키시는것도 처음엔 마음아팠지만 병원도 안가려고 하시고 안마기계를 권유하면 "기계를 왜사 니가 안마해주면되지" 이런말도 들으니 이제는 저를 그냥 안마기계로 생각하시는거 같습니다. 아침과 야식 둘다 차려드리는데 밥하나도 스스로 데우려하지 않으시고 자는 저를깨워 식사준비를 시키시기도 합니다. 제가 밥을 차려드리지 않으면 삐지셔서 저에게 퉁명스럽게 대합니다. 저는 시험준비중인 백수니까 식사준비나 집안일을하는것이 당연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우울증과 겹쳐 고작 집안일과 식사준비를 해놓고 무기력해져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고 누워있거나 하는 제가 바보처럼 느껴진적이 많았습니다. 어느날 아빠가 퇴근하시고 저를보며 "오늘 반찬은 뭔가요 아줌마?" 하셨을때 저는 뭔지모를 비참함을 느꼈습니다. 딸로써 아버지께 식사를 차려드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빠에겐 그저 식당아줌마였던걸까요. 뭐라 설명할순없지만 엄청슬퍼져서 아빠께 따졌지만 별문제를 못느끼신듯했습니다. 2년을 무기력하게 지냈습니다. 시험을 망치고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노력해야 하는걸 알지만 어째선지 저는 아무것도 하지않았습니다. 정말 제 자신이 하찮고 쓰레기처럼 느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않은채 였습니다. 꾸중을 들은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울었습니다. 마침 엄마가 일을 잠시 쉬게되어 들키지않게 혼자 방에서 소리없이 울고 눈물을 닦았습니다. 부모님이 출근한 후로 저는 항상 이런 기분으로 지냈었는데 엄마는 저의 모습을 보고 저번에 혼난이후로 이상해졌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엄마와 이야기를하다가 충동적으로 보건소에 무료상담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상담 선생님께선 제가 조금 더 심해지면 공황장애가 올수도있다고 약물치료가 필요할거같다고 하셨어요. 그후 여러 이야기가 많았지만 제가 가장 상처받았던것은 제가 약물치료를 받고싶다고 하자 "니가 그렇게 힘드나 그거하나 못참겠나 어떻게 니 의지로 못이기겠나" 라며 저를 꾸짖던 아빠였습니다. 아빠와 엄마 두분다 가정폭력을 겪으신 분들이셔서 곱게자란 저를 이해못하실거란걸 머리론 이해했지만 서운함이 잊혀지지않습니다. 저 후로 아빠께 마음을 닫게된것같습니다. 아빠와 단둘이 남는게 무섭습니다. 아빠가 누군가에게 화를내지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해하고 밤늦게 아빠가 화를내고 집을 나가시면 다시 오시기전까지 잠들지 못합니다. 어렸을때보다 지금 어른이 된 최근 몇년이 더 무섭고 불안하게 느끼는것같습니다. 제가 아무리 화를내며 불만을 얘기해봐도 아빠의 한마디면 저도 모르게 약해져 화를내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방에서 혼자 울고만있습니다. 그냥 아빠의 목소리를 듣는게 무서워 아빠와의 통화를 모두 엄마에게 미룬지 몇달째입니다. 그냥 아무런생각없이 아빠가 시키는대로 좋은딸이되고 싶다가도 자꾸만 울컥 화를 내어 싸우게 됩니다. 아빠를 완전히 미워하기에는 아빠도 슬픈 유년기를 보내셨기때문에 제가 좋은 딸이 되어드리고싶은데 그러기엔 아빠가 너무 밉습니다. 엄마는 이미 아빠에게 변화를 바라는걸 포기하시고 아빠에게 맞춰 살고계신데 저는 그건 너무 비참하게 느껴집니다. 아빠에게 저를 맞춘다면 제가 죽어버릴것만 같아요. 어쩌면 좋을까요.
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불안해답답해두통어지러움걱정돼괴로워충동_폭력망상우울해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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