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로 사라지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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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사라지고 싶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rkdhfl9191
·4년 전
이번 4월달에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유서를 쓰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죽고싶은게 아니라 잘 살고 싶은 거였고, 이 세상에 미련이 많이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살아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너무 힘들어져서 정신과에 갔는데 우울증과 사회불안장애를 진단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정신과에 더 가지 못하게 되었고, 제 우울은 더 깊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무너지고,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게 되며, 그래서 점점 고립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냥 답답한 마음이 큽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우울증은 금방 나을수 있는 병이라던데,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참 쉽다고만 생각됩니다. 예전과 달리 모든 상황에 부정적으로 바라보게되는 제가 밉습니다. 저를 사랑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모든게 다 제 탓인것 같아서, 제가 못나서 이런것 같아서 자주 실패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없는, 그냥 아무것도 없는, 아무 생각도,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우주같은 공간으로 가고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니, 벗어날 수 있는건가요?
답답해우울해무기력해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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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muningan12
· 4년 전
안녕하세요 읽다가 저랑 비슷한 감정을 많이 느끼시는 것같아 적게 되었어요 저는 8년전부터 공황발작과 불안장애, 우울로 정신병원 입원도 하고 약물치료에 재발에..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이제는 다른 이에게 정신질환을 들킬 정도로 티나진 않지만 여전히 불안과 우울, 만성 편두통과 몸에 벌레기어가는 것같은 느낌까지.. 괜찮은 척 살다가 무너지고 다시 추르스다가 무너지고 하고있어요 오늘도 무슨 일이 생겨 무너지려 해서 아직 다 먹지 않은 약을 복용하고(약에 의존하는게 싫어서 한동안 안먹어서 옛날에 타둔 약이 있었거든요) 힘드니까 내가 믿는 신에게 기도하고 어떻게든 정신을 쉬게해주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는데 잘 안되네요 글쓴이님처럼 저도 무슨 일이 터질때마다 이렇게 무너지는 내가 싫고 스스로 ***같다고 자책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읽다가 공감이 되어서 두서없이 적어보았어요. 나보다 나를 더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스스로 간신히 버티는 게 외롭기도하고.. 글 읽으면서 나랑 비슷한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누구신지 전혀 모르겠지만 글쓴이님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어요. 인생에서 숨쉬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기에 지금까지 견뎌오신 글쓴이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저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하구요. 응원합니다!